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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흉기난동 중학교 교사들 “교장·교감 바꿔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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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흉기난동 중학교 교사들 “교장·교감 바꿔달라”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4.07.0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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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보호, 학생 안전' 책임 다하지 않고 교사들에게 책임 떠넘겨
'종교 편향행동 심각' 일과 중에 외부인사 끌어들여 ‘학생들과 성경공부’ 
“교사들 출근하기 싫다” 한 목소리, 교장 교감 ‘직위해제’ 학교 안정화 조치 취해야
지난 달 27일, 학생이 문구용 칼을 쥐고 난동을 벌인 사고가 난 학교의 교사들이 서명 운동을 통해 “이번 사건에서 학교장이 어떠한 책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교장 교감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광주교사노조

광주 지역 A중학교 교사들이 교장 교감을 교체해 달라는 서명 운동을 벌여 정교사 27명 중 25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공립학교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A 중학교는 지난 달 27일, 학생이 문구용 칼을 쥐고 난동을 벌인 사고가 난 학교다. 교사들은 서명 운동 참여 권유문에서 “교장은 재직 교사와 재학 중인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업무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이번 사건에서 학교장이 어떠한 책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이번 사건 외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늘 교사를 나무라고 학교장이 고성을 지르는 일까지 있었다"면서 "문제행동을 한 학생을 지도하는데 교사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는데 학교장이 생활지도 미흡을 지적하며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한다"고 밝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교장이 학교 시설을 이용해 일과 중에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 관계자들을 불러 1~3학년 재학생들 중에서 몇몇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하는 상식 이하의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

또한 서명 교사들은 "교감은 교사들의 행정 지원 업무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을 괴롭히는 일만 하고 있다"면서 "교육에는 관심이 없고 행정적인 태도로 서류 갖추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체 요구 서명지를 전달받은 광주교사노동조합은 "광주시교육청에 서명지를 그대로 제출하겠다"면서 "광주시교육청은 교장과 교감을 즉시 직위해제하고 학교를 안정화시키는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오후 3시 무렵,  광주 A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 교사와 다른 학생에 의해 곧바로 제지당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를 즉시 분리하고, 학교 학생들과 학교 구성원들이 위험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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