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교육과정 수업 설계, 사전 수업 후 합주와 합창 참여해 성취감 고조
곡성교육지원청(교육장 노명숙)이 지난 6월 21일 금요일, 석곡초등학교와 죽곡초등학교 3학년 13명의 학생들이 함께하는 아름답고 의미있는 공동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수업은 곡성공동교육과정 운영의 일환으로 소인수 아이들이 경험하기 힘든 '합주와 합창 수업을 함께해보면 좋겠다'라는 의견에서 시작됐다. 더불어 3학년 사회수업과 연계해 곡성지역을 함께 알아보고 자신의 사는 지역을 소개해 보는 시간도 함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죽곡초는 3명, 석곡초는 10명으로 첫 만남은 죽곡초에서 석곡초 학생들을 초청해 죽곡면 대황강 출렁다리에서 가졌다. (대황강 출렁다리는 사회과 지역화교재인 곡성사회에서 죽곡면을 소개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다) 다리 아래쪽 대황강 물줄기로 내려가 징검다리를 건너며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하나가 됐다.
풀에서는 방아깨비, 물에서는 다슬기를 잡으면서 대화가 오갔다. 먼저 체험한 경험을 살려 죽곡초 친구들이 척척 안내했다. 석곡초의 유하진 학생은 “죽곡 친구들과 함께 물가에서 노는 게 재미있다. 또 오고 싶다”고 말했고 문채원 학생은 “평소에는 벌레를 싫어했는데 오늘은 너무 귀엽게 보인다”며 행복해 했다.
각자의 교실에서 배운 것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후 죽곡초등학교로 이동해 리코더합주와 합창 수업을 진행했다. 먼저 각자의 학교에서 미리 연습해 둔 ‘작은별’로 리코더 합주를 해 보았다. 첫 연주부터 잘 맞아 모두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두번째 곡 ‘에델바이스’는 연습이 부족해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조금 더 연습해 본 후 합창으로 마무리하며 다음번에 다시 만날때 연주를 완성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두 학교의 교사는 사전에 공동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수업 설계를 한 후 각자의 교실에서 사전 수업을 진행해 합주와 합창에 참여한 학생들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했다.
죽곡초등학교 3학년 유일한 여학생 김주아 학생은 “여자친구가 많이 생겨 너무 좋고 에델바이스를 석곡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다. 친구들이 잘한다고 칭찬해 주어서 정말 좋았고 석곡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수업하니 행복이 두배가 되는 것 같다”며 다음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죽곡초 강숙영 교사는 “저희반 학생이 3명이라서 합주나 합창에 어려움이 있다. 여러 명이 함께 할 때 오는 충만하고 신나는 느낌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공동수업을 제안했는데, 석곡초 선생님께서 흔쾌히 받아 주셨다. 많은 친구들과 함께 연주를 하고, 서로의 노래를 들어주는 귀한 경험을 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이렇게 학교의 실정에 따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공동교육과정 운영이 전남의 작은 학교에 긍정적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곡초 김누리 교사는 “저희 반에 평소 교우관계가 활발하지 않은 학생이 있는데, 오늘 죽곡초 학생과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을 봤다. 교우관계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다. 또 죽곡초 환경과 선생님의 음악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긍정적 배움이 생겼다. 공동교육과정 운영이 학생은 물론, 교사에게도 의미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곡성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공동교육과정 운영이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배움의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적 한계를 넘어 곡성교육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