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우리 교육가족 여러분! 2025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새해를 시작합니다.
지난해 세밑에서 겪었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여전히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무거울 유가족과 우리 국민 모두를 위로하고 다시금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참사 속에서 서로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함께 격려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해입니다. 예부터 뱀은 지혜와 적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2025년을 지혜롭게 준비하시고,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여 도전과 성장의 한 해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 교육청은 AI 기술의 발달과 인구 구조의 변화 등 변화의 물살이 거센 상황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교육의 본질을,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 세계로’, ‘디지털 기반 미래로’로 설정하고, 그동안 학생들의 삶과 꿈을 위해 다양한 교육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하루 종일 땀으로 밭을 적시는 농부의 뜨거운 이마를 식혀주는 한여름의 반가운 소나기처럼, 힘을 더해주는 기쁜 소식도 있었습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시행한 ‘전국 시도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SA등급을 받았으며,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우리 교육가족 모두가 힘을 모아 이룬 결실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하나하나의 실력들이 쌓여 광주교육의 본질이 될 것입니다.
더위와 바람과 뜨거운 햇빛을 이겨낸 감홍시가 단맛을 가득 품고 붉게 물들 수 있듯이, 땀과 노력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의 다양한 실력은, 광주교육의 본질이 되어 우리 아이들을 미래 사회를 이끌어가는 당당한 인재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 첫째, 다양한 실력을 키우겠습니다.
광주교육이 추구하는 다양성의 가치는 ‘수업’에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다양성을 품은 수업’으로 저마다의 꿈을 키워나가는 행복한 배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학교 안의 스터디카페 ‘365-스터디룸’의 지속적인 운영과, 더불어 중학교에는 진로탐색 공간인 ‘365-커리어룸’을, 초등학교에는 놀면서 배우는 공간인 ‘365-플레이룸’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활용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잠자는 학생들이 없도록 잠자는 아이들을 깨우는 정책을 심도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지역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더욱 빛이 났던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는 올해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로 확대됩니다. 엄마아빠와 함께, 선생님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다 함께 책을 읽는 광주교육 독서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특히 수학과 과학 등 기초과학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수포자 없는 학교’를 만들고, 수학과 과학의 세계를 흥미롭게 탐구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여, 다음 노벨과학상의 주인공도 우리 광주에서 나오도록 아이들의 꿈을 알차게 키워가겠습니다.
△ 둘째, 따뜻한 인성을 채워가겠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교육의 본질이며, 광주교육이 추구하는 중요한 실력입니다. 실천 중심의 생활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새롭게 생활교육과를 신설하여 인성교육, 마음건강, 심리정서상담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학생 인권과 교권 등 교육공동체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는 따듯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쓰겠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올해는 교육공동체의 마음건강을 챙기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단위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를 잇는 Wee프로젝트를 강화하고 정서‧심리 지원체계를 통합적으로 구축하여 학생들이 배움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교원·행정직·교육공무직원 전문 심리‧상담 지원으로 교육공동체 모두의 마음건강을 살뜰히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의 교육경비를 지원하는 ‘꿈드리미’는 중3, 고3에서 중2·3학년, 고2·3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광주시와 함께 초등학생 100%, 중고등학생 50%의 대중교통비 지원을 통해 학생 무상교통 정책을 시작합니다. 학생 무상교통 추진으로 우리 아이들의 통학 여건을 개선하고 이동권을 보장함으로써 배움의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남도가 가진 끼와 흥의 DNA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계속됩니다. 매년 폭발적 반응으로 화제가 된 ‘광(光)탈페’, ‘학생야외버스킹’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올 하반기, 광주학생예술누리터 2관을 개관하여 더 많은 학생들이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배우고,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 셋째, 우리는 세계로 나아갑니다.
지난해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으로 독일에 다녀온 학생이 독일 단풍사진을 보여주며, ‘서로 다른 삶과 생각, 색깔을 가진 학생들이 어느새 독일의 단풍잎처럼 조화롭게 하나가 되어가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발표하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그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진정한 배움입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세계로의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5‧18 광주정신과 K-컬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올해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 이번 대한민국의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하고, 함께 광장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의 민주시민교육이 우리 학생들의 삶에 녹아들고 스며들었다는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하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시민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올해는 지역교육공동체(마을학교, 온마을 이음학교)를 형성하여 지역사회와의 연계‧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학부모와 시민들의 교육 참여를 활성화하고,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과 협력하여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 우리 학생들이 다시 광주를 이끌어 가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 끝으로 우리는 미래로 나아갑니다.
우리가 말하는 미래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이미 현재의 시간입니다. 광주교육은, 변화하는 사회의 속도보다 한 걸음 더 빨리 움직이겠습니다.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다양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공동체와 협력하여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겠습니다.
AI팩토리 미래교실과 광주아이온(AI-ON) 등 미래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학생 참여중심 AI·SW교육을 더욱 활성화 해나갈 것입니다. 디지털 시민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을 인간 중심의 기술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인재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극복에도 함께 하겠습니다.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여 지구의 위험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서 삶 속에서 지구사랑을 실천해 나가는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입니다.
안전한 교육환경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등하교, 공기, 수질은 물론 교실, 운동장까지 모든 활동구역을 꼼꼼하게 살피고 점검하겠습니다. 사고를 예방하고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 교육가족 여러분!
2025년에는 교육현장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예상됩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고, 2028 대입제도 개편, 디지털 교실 혁명 등으로 교육패러다임이 변화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국가적인 세수 결손으로 광주교육의 재정여건 또한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새로운 교육시설의 확장과 교육환경 개선 등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청은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배움을 위한 교육활동에 그 어떤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학교 현장과 다양하게 소통하며 현명하고 지혜롭게 당면한 문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사계절의 기다림과 한여름의 무더위, 혹한의 바람을 이겨내야만 단맛을 가득 품은 노을빛 감홍시로 영글 수 있듯이, 하나하나 노력으로 쌓인 학생들의 실력은, 어떤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본질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 탄탄한 본질의 힘은, 우리 학생들을 찬란한 미래로 인도할 원동력이 되어 줄 것입니다. 다양한 실력이 쌓이면 교육의 본질이 됩니다. 우리는 미래로 갑니다. 2025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평안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광주광역시교육감 이 정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