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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4년제 대학 부설연구소 '70%가 유령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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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4년제 대학 부설연구소 '70%가 유령연구소'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2.08.1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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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부설연구소만 차리고 예산 편성, 인력 배정 안 해 유령 연구소로 전락
전체 156개 연구소 중 전임연구원이 없는 곳은 132개(84.6%)에 달해
학술대회 개최 평균 0.7회 불과, 123개(78.8%) 연구소는 학술행사 미개최
연구기관으로서 대학의 목적 실현되도록 운영 실태 전면 재점검해야

광주지역 4년제 국립·사립대학의 11곳 대학부설연구소가 연구 인력을 배치하지 않거나 예산조차 편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학술대회 등 연구 실적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지역 11개 대학이 156개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연구소당 전임연구원은 평균 1명에도 못 미치는 0.6명에 불과했다.

또 전체 연구소의 84.6%인 132곳이 전임연구원이 없이 운영됐고 전체 연구소의 평균 학술대회 개최횟수는 0.7회에 불과했다. 특히 국제학술대회 개최실적은 매우 저조했는데 유일하게 전남대 대학부설연구소(5개)만 다섯차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고 사립대 부설연구소들의 개최실적은 전무했다.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연구소가 전체의 78.8%(123개)에 달했으며 연구원도 없고, 학술대회도 열지 않은 소위 ‘유령 연구소’는 10개 중 7개꼴이었다. 이처럼 대학부설연구소를 마구잡이로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이유는 시류에 따라 사회적 관심을 받는 연구주제에 단지 이미지 개선용으로 설립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나마 국립대의 경우 '국립학교설치령'에 근거 최소 3년에 한 번씩 평가해 대학부설연구소 존폐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구체적 기준이 없어 실효성 있게 관리되지 못했다. 사립대의 경우 대학부설연구소 관련 법령상 근거가 없어 학칙이나 내부규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대학부설연구소를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연구소 운영 실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면서 "연구소가 지도교수의 연구 실적을 부풀리는데 악용되거나 예산 문제로 연구용역을 강요하지 않도록 전문연구인력과 예산을 대학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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