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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톤즈 사람들의 영혼을 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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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톤즈 사람들의 영혼을 울렸을까"
  • 김광호
  • 승인 2011.02.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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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여양고 교사

'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이라는 책을 읽다가 故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와 그것이 영화화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분의 삶이 분명 교육적인 자료가 될 것을 직감하고 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학생들과 살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어제 학생들과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았다.

처음에는 시큰둥한 학생들도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 둘씩 맑은 눈동자에 이슬방울을 맺기 시작했다. 흐느껴 우는 몇몇 제자들을 보면서 우리의 삶(교육)에 대하여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다. 故 이태석 신부의 어떤 삶이 순수하고 맑은 영혼들의 심금을 울렸을까?

답은 간단하지 않지만 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그분은 인간 존엄성을 고귀하게 여겨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관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분과 종교 그리고 지역을 초월하여 가식 없는 마음으로 소외지역인 톤즈 사람들을 본연의 인간으로 예우했기 때문이리라.

인간은 태고적부터 불평등하지는 않았다. 특히 산업혁명을 통해 강대국이 된 서유럽 국가 및 미국, 일본 등의 나라가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등을 지배하면서 불평등의 역사는 본격화 되었다. 소위 식민지시대(자본주의)가 태동하면서 인간 세상도 약육강식의 서글픈 역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러한 역사적 악행을 묵인한 채 피지배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운명이라는 이름표로 합리화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순수한 영혼을 지닌 사람이나 탐욕의 열차를 탄 인간들에게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은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과연 자신의 미래와 신분이 보장된 의사( 일명 기득권 )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병환자들을 위하여 육신과 영혼의 치료까지 할 수 있는 한국인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안타깝게도 故 이태석 신부는 지난 2010년 1월 14일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이었지만 톤즈 사람들에게 정말 큰 충격이었다.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그들에게 이태석 신부의 죽음은 너무나 큰 희망의 상실이었으며,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에 한없이 슬퍼했다.

무엇이 톤즈 사람들의 영혼을 울렸을까? 그것도 나라도 인종도 다른 이방인에게 신(神)처럼 흠모와 존경을 표시했을까? 어찌 보면 신은 저 보이지 않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있으며 우리의 주위에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도 故 이태석 신부처럼 살 수는 없을 지라도 우선 가까운 부모, 형제, 이웃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자. 더 나가 지구촌의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으로 작은 후원금이라도 보내자. 지금 우리도 사랑과 자비 그리고 인의(仁義)의 마음을 실천해서 이웃 사람들의 신(神)으로 부활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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