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 도색 공사, 남학생 화장실 증축 사업 등 교육환경 개선 사업 추진 중
신입생 교복과 체육복 도안, 교표 및 교가 제정 등 후속작업과 홍보전 개시
내년 3월 1일자로 남녀공학 전환을 앞둔 광양여자중학교(교장 전형권)가 새로운 교명으로 ‘희양중(晞陽中)학교’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10월 4일 밝혔다.
1970년 3월 1일 개교한 광양여중은 그동안 인근 광양중학교와 남녀 단성(單性)교육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사회의 변화와 양성평등의식의 함양에 적합한 교육과정 운영, 학생들의 통학불편 해소와 학교선택권 확대를 위해 2021년부터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해왔다.
올해초 광양여중은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민 등이 참여하는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상반기 중으로 새 교명안에 대한 공모 절차를 진행해 ‘광양서천중’, ‘희양중’, ‘빛솔중’ 등 1차 후보작을 선정했다.
이어 교육공동체와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다득표를 한 ‘광양서천중’을 2차 후보작으로 내정해 광양교육지원청에 변경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광양교육지원청 소속 민간산학협력위원회 등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변경안에 대한 개선 의견을 제안해 왔다.
이같은 요청에 따라 학교측은 지역민들의 폭넓은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변경안에 대한 지역민 홍보와 설문조사 추가 실시 방침을 정하고, 지난 7월~8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최다 득표작인 ‘희양중학교’를 최종 변경안으로 확정한 바 있다.
현재 도교육청에 제출된 변경안은 2024년 하반기 전남도의회에서 ‘전라남도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 ‘희양중학교’라는 새로운 교명이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고대 마한 54국의 하나인 만로국(萬盧國)에 속했던 광양은 가야 점령 이후에 모루(牟婁) 또는 물혜(勿慧)로 불렸으며, 백제시대에는 마로현(馬老縣)이 됐다. 남북국 시대에는 희양(曦陽), 고려시대부터는 광양(光陽)으로 불려왔다.
광양여중 전형권 교장은 “광양의 옛지명이기도 했던 ‘희양’이라는 이름을 다시 소환해 광양인으로서의 긍지와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을 바르게 남을 이롭게 세상을 빛나게'하는 희양인으로서 포부와 이상을 잘 함축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교명 변경을 계기로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갖춘 창의적인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1970년 개교 이래 총 53회에 걸쳐 1만 7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광양여자중학교는 그동안 지역의 중추적인 여성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025년 신입생부터 남녀공학이라는 새로운 체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학교 선병길 운영위원장은 “광양여중이 남녀공학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심 명문학교로 새롭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학부모와 지역민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아인 학생회장도 “내년 신입생으로 들어오게 될 남학생 동생들이 선배 누나들과 학교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학생회 차원에서 남녀공학 적응과 양성친화 프로그램들을 많이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광양여중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비해 쾌적한 학습환경 제공을 위해 노후화된 기존 본관 개선 사업(2025. 상반기∼2026. 하반기), 신관 도색 공사, 남학생 화장실 증축 사업 등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신입생 교복과 체육복 도안, 교표 및 교가 제정 등 후속 작업과 함께 관내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학교 홍보작업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남녀공학 전환을 계기로 협력적 의사소통 역량 함양 및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 의식 함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그린스마트 스쿨을 추진 중이어서 남녀공학 이후 학생들이 더욱 쾌적하고 첨단화된 학습 환경과 미래형 교육 공간 속에서 미래 사회 역량 중심의 교육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