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초등학교 4학년과 2019년 중학교 1학년 약 4,000여 명 학생 대상 진행
중학생 디지털 미디어와 게임 활동 두드러져 '학업 성취도에 부정적인 영향'
'게임 시간 많을수록 수학 성취도 낮아져' 초등학교부터 게임시간 관리 필요
전남 학생들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일관되게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핵심역량으로 협력적 소통 역량과 자기 관리 역량을 꼽은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원장 오은주) 교육정책연구소는 전남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담은 ‘전남 학생성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펼치는 제2회 전남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를 9월 27일 오후 2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개최한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서 시행하는 전남교육종단연구(JELS: Jeonnam Education Longitudinal Study)는 2018년 초등학교 4학년(패널1)과 2019년 중학교 1학년(패널2) 약 4,00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인지적, 정의적, 사회적 변화를 장기간에 걸쳐 조사·분석하는 연구다.
이번에 발간되는 전남학생성장보고서는 지난 6년간의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남 학생들의 성장과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여가 시간 활용 방식은 학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디지털 미디어와 게임 활동이 두드러졌고, 이로 인해 학업 성취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반면, 고등학생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디지털 미디어 보다 학업 및 과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여가 시간의 ‘30분 정도’를 주로 숙제(39.6%)와 독서(32.6%), 운동(24.7%), SNS(25%)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시간 이상’의 여가 시간을 대부분 게임(22.3%)과 동영상 시청(21.3%)에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중학교 시기 디지털 미디어와 게임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여가 시간의 ‘1시간 정도’를 방과후학교(31.5%), 숙제(30.4%), 독서(14.5%), 운동(18.1%), SNS(19.9%)에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3시간 이상’ 경우는 과외수업(13.4%), 게임(12.8%), 동영상 시청(14.9%)에 주로 활용했다. 이로 인해 중학교 시기보다 디지털 미디어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으며, 게임 및 동영상 시청 시간이 고등학교 시기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게임 시간과 학업 성취도의 상관관계 분석에서 게임 시간이 많을수록 수학 성취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초등학교 시기부터 게임 시간 관리가 학업 성취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2023년 전남학생핵심역량 조사 결과도 함께 수록됐다. 조사에 따르면, 전남 학생들은 협력적 소통 역량(4.38점)과 자기 관리 역량(4.38점)을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일관되게 나타나 학생들이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소통 능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 및 관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협력적 소통 역량은 타인과의 협력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 능력을 의미하며, 자기 관리 역량은 자신의 학습과 생활을 스스로 계획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학생들의 아침 식사 습관, 스마트폰 사용, 부모와의 상호작용, 자기 관리, 친구와 보내는 시간, 고민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하고 있다. ‘전남학생성장보고서'는 전남의 각 학교 및 교육기관에 배포되며, 전라남도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누리집을 통해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는 9월 27일 오후 2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제2회 전남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신건강 및 사회성 발달’, ‘학업성취 및 교육환경’, ‘학교교육 및 교사역량’ 그리고 ‘신진 연구자 세션’으로 구성된다.
전남교육종단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1개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이를 통해 전남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교육 정책을 논의하고 제안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오은주 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전남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교육 정책을 공유하고, 연구자들과 교육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의미 있는 논의를 펼칠 중요한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