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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압초,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연극 공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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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압초,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연극 공연 호응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3.05.20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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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학부모회 광양지회 운영 펀펀마을학교 주최
광양군 진상면 황병학 의병장의 손자 황호걸 열사 이야기

지난 17일 ‘43년 전 멈춘 호걸의 시계’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연극이 펀펀마을학교(대표 이희정) 주최로 전남 광양시 소재 다압초등학교(교장 정중구)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참교육학부모회 광양지회가 운영하는 펀펀마을학교가 지난 3월부터 다압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특색교육활동인 ‘섬진강 사계절을 담은 다압 어린이들의 마을 사랑’수업 과정의 일부분이다.

이 수업 과정에서 다압초등학교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을을 온전히 알아가기 위해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광양 설화와 광양의 문화유산, 광양을 빛낸 인물들을 알아보고 이들이 남긴 광양의 정신을 계승했다. 이 교육과정 연계 활동으로 이번 연극 ‘43년 전 멈춘 호걸의 시계’를 공연하게 됐다.   

이번에 막을 올린 연극 ‘43년 전 멈춘 호걸의 시계’는 한말 일제의 침략에 ‘사생취의(捨生取義)’의 정신으로 맞서 싸웠던 광양군 진상면 황병학 의병장의 손자 황호걸 열사의 이야기다. 당시 방송통신고등학교 학생이었던 황호걸 열사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시민군이 됐고, 도청에서 희생자의 시신을 닦아 관에 넣어주는 일을 담당했다.

이후 5·18민주화운동은 더욱 거세어졌고 희생자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이에 관이 부족하였고 황호걸 열사는 관을 구하기 위해 인근 화순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인근 주남마을에 매복해 있던 계엄군들은 광주에서 나오는 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때 광양의 황호걸 열사도 희생됐다.

이것이 5·18민주화운동 당시에 있었던 ‘주남마을 버스 총격사건’이다. 이 연극 총괄을 담당한 이기준 단장은 “이 연극을 통해 우리에게 숭고한 배움을 남기고 간 황호걸 열사의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펀펀마을학교 이희정 대표는 “이러한 마을 수업들이 우리 광양의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터전이 어떤 곳이며 이곳에서 어떤 사람들이 살았으며, 그들의 시작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 낸 것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알게 해주고 싶었다”며 “12월이 되면 ‘광양의 정신’을 주제로 광양의 아이들이 대거 참여하는 광양연극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양교육지원청 이계준 교육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 지역 아이들이 발 벗고 나서 줘 너무 고맙다”며 “앞으로도 광양의 아이들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배우고 그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다압초등학교 정중구 교장은 “이번 연극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우리 고장의 인물과 역사를 알고 그들의 훌륭한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마을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아이들과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에 참여한 다압초등학교 6학년 김정원 학생은 “연극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고 떨리기도 했지만, 연극을 끝내고 보니 해냈다는 자부심이 생겼고, 무엇보다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인물과 역사를 알게 되어 너무 좋았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펀펀마을학교는 참교육학부모회 광양지회(지회장 주미연)가 운영하는 8년차 마을학교로서 학교너머학교에서 마을과 학교를 연마을을 담은 학교교육과정 3.0과 연계한 지역 맞춤형 교육문화 콘텐츠 개발과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마을교육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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