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반대 서명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 전달할 계획
해시태그 운동 펼쳐 널리 홍보 '미얀마 돕기 국제사회 연대' 영문성명서 낭독
해남고등학교(교장 김춘곤) 민주시민동아리연합이 6월 1일,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를 반대하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성명 발표에 앞서 학생들은 지난 5월 초부터 한 달간 교내 10개 동아리 대표학생들이 두 개 분과로 나눠 활동계획을 세우고, 홍보를 위한 포스터와 피켓을 제작했다.
특히 학생들은 군부독재의 무차별적인 진압하에 외롭게 투쟁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항쟁이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와 유사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는 캠페인 활동도 실시했다.
또한, 민주시민동아리연합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계획이 해남지역 어업 관련 종사자들의 생업문제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해남고 민주시민동아리연합은 학교 곳곳에 홍보판을 게시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직원과 전교생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저지 서명운동을 펼쳤다. 지난 6월 1일 오후 2시, 해남고 세미나실에 모인 학생들은 준비한 성명서를 결연하게 읽었다.
특히 미얀마 국민 돕기 모금운동을 펼쳤던 동아리 대표 학생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영어 성명문도 준비해 낭독했다. 이날 성명발표 사회를 맡은 해남고 학생회 부회장은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시기지만 우리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가 불평등과 오염된 환경으로 가득찰 수 있다는 사실이 우려돼 동아리 연합 액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이번 성명발표가 끝이 아니다”면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반대 서명과 의견을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며, SNS상에서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널리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춘곤 해남고 교장은 “10개 동아리가 민주시민동아리연합을 결성해 다채롭게 행사를 추진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의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민주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어 대견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역사, 인권, 평화와 연대의식을 갖춘 깨어 있는 민주시민으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