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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교육’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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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교육’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정영희
  • 승인 2006.09.2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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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여수안심초등학교 교감

성적 때문에 고민을 하다 투신을 하고, 횡단보도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실험 도중 화상을 입는 등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던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또한 책임 소재를 두고 시시비비를 가리다 보면 사고의 본질을 놓치게 되고,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우리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진다.

어느 신문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로 그 중에서도 청소년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많은 사회단체들이 대책을 마련하고, 국가 차원에서도 예방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핵심은 무엇보다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체계적인 ‘생명존중 교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어 실제적인 지도가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 한다. ‘사후약방문’ 격의 소모적인 논쟁으로는 자살율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어려울뿐더러, 안전사고 예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명존중교육’은 각급 학교의 교육과정에서 가장 깊이 있게 다루어져야 할 최우선 과제다. 사고 뒤에 부산을 떠는 일은 뒷북치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대학도 중요하고, 소질 계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귀중한 생명을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청소년을 위한 ‘생명존중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각급 학교에 보급하고, 교육과정의 일정 시간을 의무적으로 ‘생명존중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지자체와 연계한 ‘놀토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든가, 청소년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 운영이나, 긍정적인 자아개념 형성을 위한 상담활동도 활발히 추진되어야 할 과제다. 청소년 문화공간이나 쉼터도 마련되어 언제라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과나 시사 계기교육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생명존중교육’ 지도의 실효성도 의문이다. 이론과 실제는 항상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언제부턴가 학교 교통봉사활동도 사라져 버렸다. 학부모들의 자원봉사에만 의존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열 마디의 말보다는 한 번의 현장지도가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마구잡이로 돌아갈 때일수록 건전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탐욕은 커 가고 한탕주의가 만연되고 있다.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고 자기 자신을 포기해 버리는 현실 속에서, 성장 단계에 있는 청소년들이 많은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가기에는 아직은 버거운 나이이다.

부모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청소년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 선생님의 작은 배려가 흐트러진 자신을 스스로 일으켜 세워 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내친 김에 한 마디 덧붙여야겠다. 아침 뉴스 시간만큼이라도 각종 사고나 청소년의 부도덕한 행위를 전달하는 뉴스는 재고되었으면 한다.

청소년이 파렴치한 모방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걸핏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책임회피성 사고방식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 변명에 급급한 나머지 호미로 막아도 될 일을 더 키우지나 않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청소년은 미래의 자산이요, 국가의 동량이며, 자아실현을 위해 매일 꿈꾸는 사람들이다.생명존중교육,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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