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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본 광주교육감 "영욕(榮辱)의 8년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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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본 광주교육감 "영욕(榮辱)의 8년 아듀"
  • 김두헌 기자
  • 승인 2006.11.0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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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식 갖고 야인으로 돌아가‥실력광주등 당부

김원본 광주시교육감이 3일 오전 퇴임식을 갖고 교육감 재임, 영욕의 8년 세월을 뒤로 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3일 오전 11시, 광주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원본 교육감 퇴임식은 약력 및 업적소개, 훈장전수, 기념패 증정, 꽃다발 증정, 송공사, 축가, 퇴임사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퇴임식에는 안순일 광주교육감 당선자, 김장환 전남도교육감,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 김성숙 광주시의회 교사위원장, 이승연 광주시교육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내외빈 3백여명이 참석, 김 교육감의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다음은 김원본 광주교육감의 퇴임사 전문]

존경하는 광주교육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12년 동안(교육감 8년, 부교육감 4년)광주교육을 이끌다가 오늘 대과없이 임기를 마치게 된 것은 그동안 학부모님을 비롯한 교육가족 여러분의 도움과 지도의 덕택이라고 생각하여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에 대해서는 모두 그저 무난한 교육감이었다고 평하시는 것 같습니다. 실로 저는 평소업무를 추진할때 실적이나 성과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생활태도를 가지고 살아왔기에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교육성과를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무난한 교육감이었다는 평가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비록 빛나는 교육성과를 거둔 교육감은 아니었지만 이제 임기를 마치고 다음 세가지를 꼭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실력광주'의 전통을 반드기 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낙후된 광주시민들은 '자식이라도 좀 더 잘 가르쳐 보자'고 하는 것이 합의된 희망이요 소원입니다. 이 합의된 희망을 충족시켜드리는 것이 실력광주의 전통입니다.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수능고사에서 일등급 학생의 수가 전국 평균의 1.7배이고 고교 3학년이 되어도 과외교사나 사설학원을 찾아서 헤매지 않고도 학교에 맡겨 놓으면 80%이상의 학생들이 자기가 가고 싶은 4년제 대학을 모두 진학하게 한 것이 실력광주의 전통입니다. 이때 고교 3학년 학생 1인당 월 50만원씩만 사교육비가 절감되어도 연간 수십억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경제적 정신적으로 우리 고3 학부모님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덜어드렸다고 자부합니다.

둘째는 '공명정대한 행정기풍의 진작'입니다. 청렴도 평가에서 광주가 하위이고 또 최근 학교납품비리가 발생하는등 부패와 부정의 광주교육 운운하지만 그동안 광주교육은 누가 뭐라해도 공명정대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박정희 모델을 다시 본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박 대통령께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끈 4대 원칙중의 하나로 '강직과 공명'이라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재임 18년동안 사(私)를 추구한 적이 없이 빈털털이로 가셨다고 합니다. 우리의 시책이 감히 여기에 비견되겠습니까만은 제 나름대로는 이러한 원칙에 충실하려고 일관되게 노력했습니다.

셋째는 '교육본질을 변함없이 추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평소업무를 추진하면서 목표달성을 강력히 추진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그 목표와 수단이 바꿔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제나 이 일은 어떤 교육철학에 의하여 우리가 하고 있는가. 또 이 일은 학생들을 위한 일인가, 또 이 일은 여러방법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인가?

저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때마다 끊임없이 이런 합의와 조정을 챙겨왔습니다. 이것이 '교육본질의 추기'입니다. 이상 세가지를 제가 퇴임하더라도 전통 계승차원에서 잘 추진해 주시면 저의 큰 보람이고 광주교육 발전의 터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이 뜻대로 되시기를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6년 11월 3일 광주광역시교육감 김 원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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