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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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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취임
  • 김두헌 기자
  • 승인 2006.11.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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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민선제4대)광주광역시교육감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광주 교육가족과 학생 여러분!

저는 오늘, 광주교육을 새롭게 출발시켜 전국을 선도해야 할 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유능한 인재를 길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광주교육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러한 중책을 맡겨 주신 교육 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중에도 자리를 함께 해주신 광주광역시 박광태 시장님과 우리시 교육위원회 이승연 의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해드립니다. 특히 지난 8년 동안 우리 광주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노심초사 하시면서, 독서교육의 활성화와 교육정보화를 진두지휘하시고,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3회 연속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게 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기신 김원본 전 교육감님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21세기 동북아 시대는 국내외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에 적응하면서 광주교육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분쟁,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 동북공정에 대한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일,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국내외적인 안보 불안과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열악한 지방교육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따른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및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 등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우리들 앞에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교육문제들도 교육애와 열정이 있는 교육가족 여러분과 힘을 모아 함께 풀어간다면 어려움이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저는 교육경력 40년 동안 '교육의 중심에는 반드시 학생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모든 교육활동의 구심점을 학생 개개인에 두고 그들의 전인적 성장, 발달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최근, 지식기반사회와 세계화를 위해 우리 교육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반드시 학생을 두어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교육의 많은 문제점들은 학생을 구심점으로 삼으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동안 폭넓은 교육행정을 펼쳐오면서 굳건히 견지해 온 두 가지 철학이 있습니다. 하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요, 다른 하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입니다. '역지사지’는 교육가족이 서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봄으로써 결속과 화합의 토대 위에 인화단결의 교육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요. '실사구시’는 교육행정을 알뜰하게, 실속 있게 펼치겠다는 다짐입니다. 성과 위주의 전시행정, 과시행정을 하지 않겠다는 저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와 같은 ‘학생중심의 교육신조’와 ‘역지사지, 실사구시의 행정 철학’을 바탕으로 광주 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저의 역량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 아름다운 학교 환경을 조성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바른 품성을 가진 학생을 길러내겠습니다. 척박한 밭에서는 좋은 결실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안전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녹색 정원이 펼쳐지고,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는 학교, 안정감 있는 학교시설과 환경물의 배치를 비롯하여 선생님들의 단정한 용모까지,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고운 말씨가 오가고 음악이 흐르는 교정, 곧 청각적으로 아름다운 환경은 학생들의 감성 계발은 물론 바람직한 지성 발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학생-학부모-교사 간에 따뜻한 인간애가 넘치는 아름다운 학교 환경은 학교교육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 발달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처럼 시각적 청각적 인간적으로 아름다운 학교 환경을 조성하고, 현장 체험 위주의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인성과 학력의 조화’라는 교육의 본질 추구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둘째, 글로벌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 내겠습니다. 이제 우리의 교육은 한반도에만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우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지식 정보화시대의 진정한 실력은 문제해결능력, 창조적 재구성 능력, 통합적 사고 능력, 그리고 외국어 능력입니다. 따라서 모든 수업의 형태가 토론학습, 탐구학습 체제로 바뀌어야 하고 외국어능력 신장을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러한 교수 학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다양한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논술교육아카데미를 설립하여, 다수의 논술 전문 교사를 양성하고, 초중고 연계 논술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등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하여 교사와 학생 모두의 논술 실력을 제고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외국어 능력 신장을 위하여 광주시 단체장들과 협의하여 최단 기간 내에 외국어고등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으며, 학교 내 잉글리쉬존을 설치하고, 원어민 강사 채용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대에 국제적 진로 개척을 위해 ‘국제 진학 정보센터’를 신설, 운영하여 세계로 향하는 진학의 발판도 마련하겠습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합니다. 따라서 교원들이 긍지와 보람을 갖고 실력 광주의 전통 회복에 열성을 다할 수 있도록 사기 진작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학생 체력 증강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지속적인 학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체력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따라서 음악 줄넘기와 같은 다양한 체력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 체육 행사를 지역축제로 연계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월드컵 경기장과 같은 지역 체육 시설을 체육 교육과 각종 학교 행사에 활용하는 방안도 유관 기관과 협의하여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학교급식을 직영화하고, 친환경 우수 농산물을 이용한 웰빙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을 검수과정에 보다 적극 참여하게 하여 위생적이고 영양가 높은 학교급식을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광주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아교육과 특수교육, 공사립학교의 균형 발전, 정보화교육, 실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적극적 지원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놀이체험종합교육센터’를 건립하여 각종 놀이체험, 탐구활동, 체력 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혁신 복지 예산을 확대하여 특수교육과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내실 있는 실업교육으로 산학 연대의 현장실습 체제를 기획 운영하고, 산업수요와 직결되는 ‘특성화고교’를 확대해 나갈것이며, 공사립 간, 학교급별 균형 발전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정책개발과 추진상황 평가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정책기획 부서를 신설하여 지역의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그 활동을 강화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섯째, 광주교육의 신뢰와 명예와 청렴성을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광주교육이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청렴성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인사관리, 재정관리, 시설관리 업무를 수행하면서 ‘합법성, 합리성,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기본 준칙으로 삼아왔으며, 이는 지금까지 저를 지켜온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납품관련 비리를 막기 위하여 계약 구매와 관련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물품구매 실명제를 도입하겠으며, 예산절감 인센티브제를 실시함은 물론 감사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각종 연수를 통해서 교직원들의 소명의식을 일깨우고, 미비한 제도를 보완하여 교육 비리를 철저히 예방하겠습니다. 비리가 발견되면 저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여 일벌백계, 엄중히 그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저의 강력한 의지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그리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정책 또한 저의 책무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장 공모제를 비롯한 각 기관장 공모제와 인사 예고제, 인사 클린센터 운영 등 투명한 인사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걸맞는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에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8월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건립을 대비해서 우리 고장 학생들이 문화예술을 애호하고 향유할 수 있는 마인드를 형성함으로써 세계 속의 문화 시민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합니다. 따라서 각급 학교마다 특색 있는 문화예술 교실을 운영하고 청소년 문화전용 공간도 확보하겠으며, ‘판소리 한 대목 부르기’ 등 이 고장 전통 문화 예술 계승 발전에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우리 광주교육계에 분열과 갈등이 있었다면, 이제 우리는 하나로 뭉쳐 대 화합의 장으로 나가야 합니다. 제가 먼저 손을 내밀겠습니다. 학교 교실에는 교육가족 모두가 ‘하나 된 모습’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학생들과 우리를 지켜보는 학부모님들이 계십니다. 그들의 소망을 외면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立志做大事 不要做大官(입지주대사 불요주대관)”이란 말이 있듯이 교육감의 위치는 벼슬자리가 아니고, 열심히 일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항상 학생들 곁에서 그들의 학력, 인성, 특기, 적성을 직접 챙기는 교육감이 되고자 합니다. 직접 발로 뛰면서 청렴성 회복과 교육재정 확보와 같은 광주교육의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 내는 국민입니다. 이제, 희망의 광주교육, 신명나는 광주교육을 위해 다 같이 출발합시다!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교직원에게는 긍지와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믿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광주 교육에 모두 동참합시다.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끝으로 오늘이 있기까지 저를 보살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1월 7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안 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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