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윤석열 정부의 나이로 60才, 이순(耳順)이다. 지인들이 현 직위가 교장이니 한 목소리로 성공(成功)했다고들 한다. 생각해 보니 교장에 오르기까지 많은 단계 교사, 장학사, 교감을 거쳐 곤란(困難)으로 이룩했으니 그도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난 다르다. 이순(耳順)은 공자(孔子)의 말을 기록한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이다. 60才가 되어서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서 온 말이다. 한마디로 이순(耳順)에는 남의 말이 순(順)하게 들린다고 했다.
지금 내가 그렇기 때문에 성공(成功)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성인(聖人)의 반열(班列)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범부(凡夫)로서 한 말이다. 왜냐하면 공자께서 나이 20~30才에 뜻을 세우고 이립(而立)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러하지 못 했고 또한 40에는 불혹(不惑)이라고도 말씀하셨는데 나는 나의 나이 40才, 삶과 교육에서 많이 흔들렸다.
이순(耳順)에 닿아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입지, 이립, 불혹까지 나의 삶과 교직에서는 그다지 연찬(硏鑽, 敎學相長) 즉 자기계발을 하지 않았기에 세상 삶에서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세속나이, 귀속나이 40才, 불혹에도 많이 흔들렸던 것이다. 그러나 그 후로 일관되고 성취적인 연찬(硏鑽, 敎學相長)으로 자기 계발을 꾸준히 실천했기에 건강과 마음의 근육이 단련되어 이순(耳順)에 이르니 남의 말이 순(順)하게 들린 것이다.
그 예로서 본교 교원이 교직원 회의에서 교육은 "질척거림"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말씀이 교육적인 용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 단어의 전향적(前向的)인 속뜻을 고수(高手)만이 알 수 있다고 교직원 회의에서 자신있게 전달했다. 또한 치매인 어머니 말씀도, 거슬리는 친구의 말도, 미성숙한 학생의 말도 이제는 순(順)하게 들린다.
그러면 학교에서 학생들의 말과 행동이 순(順)하게 들리기 위해서 교사가 갖추어야 할 3S는 무엇인가? 첫 째는 Sensitive이다. 교사는 전문직이니 만큼 교과 전문성과 인성적인 면에서 세밀한 능력을 갖추어야한다. 둘 째는 Smooth이다. 교사는 학생의 가르침에 있어서 부드럽거나 유연해야 한다. 셋 째는 Smile이다. 선생님에 온화한 미소의 가르침은 학생들이 스폰지처럼 빨아 드릴 것이다.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는(self-actualization needs)는 매슬로우(Maslow) 욕구위계 이론의 5단계(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애정의 욕구→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중 탑(Top)의 단계이다.
그러므로 무엇이 진정한 성공(成功)인가? 대한 사유에 관한 답(答)은 좋은 것들 차, 집, 돈, 직위가 아니라 자기의 삶에서 본인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꾸준한 연찬(硏鑽, 敎學相長)이다. 곧 자기계발만이 진정한 자아실현(自我實現)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보내준 책 “그래도 선생님이 희망입니다”에서 발췌한 미국, 랄프 왈도 에머슨(Emerson, Ralph Waldo)의 시(詩) "무엇이 성공(成功)인가"를 싣는다.
무엇이 성공인가!
-Emerson, Ralph Waldo-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