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공직자 12명 검찰 송치 '교육감 사과'
장석웅 교육감 “청렴 도약 원년의 해 삼겠다”, “경찰 수사 결과 도민·교육가족에 송구” 롤스크린 납품한 업체 대표 2명 납품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 5일, 전남지방경찰청의 관급공사 수주비리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2018년 7월 민선3기 출범 후 일선학교 롤스크린 납품과 관련한 비리를 제보받고 자체 감사를 거쳐 모든 공직자에게 경종을 울리고 청렴문화 조성의 계기로 삼는다는 취지로 납품업체 관계자를 같은해 11월 8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전남지방경찰청은 2년여에 걸쳐 사건을 수사해왔고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경찰은 계약 내용과 다르게 롤스크린을 납품한 업체 대표 2명을 납품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또, 조사과정에서 연루 사실이 드러난 공직자 1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와 관련, 장석웅 교육감은 “뼈를 깎는 각오로 자성한다”며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사과한 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고 고강도 대책방안을 마련해 전남교육청의 청렴 도약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장 교육감은 “당초 이번 건을 수사의뢰했던 것은 청렴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였으나, 본의 아니게 도민과 교육가족, 열심히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고 있는 대다수 공직자들에게 우려를 안겨준 데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세워 청렴문화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연루된 직원에 대해서는 수사개시 통보와 함께 하급지 전보 조치한 데 이어 수사상황에 맞춰 징계의결을 요구했고,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할 계획이다.
아울러 물품구입과 시설공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9월 특정업체 편중현상과 사실상의 수의계약인 3자단가계약 위주의 구매 관행을 근절하는 내용의 구매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특히, 1,000만원 이상 물품 구매 시에는 물품선정위원회를 열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나가도록 했다.
또, 청렴시민 감사관 운영, 청렴교육 강화 등 청렴 전남교육을 실현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외부전문가로 건설공사‘시민감리단’을 운영해 외부의 객관적 점검을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사과정 부실시공 및 부패 요인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본청 각 실·과와 직속기관,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자발적 참여로 청렴 결의에 나서는 등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은 2년여에 걸쳐 관련 사건을 수사해왔고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도교육청에 롤스크린 납품 업체 대표 2명이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또 뇌물을 수수하고 부당하게 계약을 지시한 도교육청 직원 1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이미 구속된 상태다. 선물 등 향응을 접대받은 공무원 45명도 과태료 기관 통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