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부 중등 학생의회 ‘학생자치’ 창간호 발간

학생인권, 평등, 자유를 향한 교육변화와 혁신, 비전의 1년 기록 담아 '청와대 국민청원도 진행중'

2019-01-02     김두헌 기자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기해년 새해 벽두 광주서부 중등 학생의회가 학생인권, 평등, 자유를 향한 한권의 이야기를 엮어 창간호 ‘학생자치’를 발간했다.

학생이 주체가 되고 인권친화적인 교육환경과 학생중심의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자 했던 1년간의 기록이다. 서부중등 학생의회는 올해 4월, 관내 중학교의 학생회장인 당연직 의원 58명과 공개 모집으로 선발한 개방형 의원 8명, 총 66명으로 구성해 출발했다.

서부 중등 학생의회는 올 한해 학생들의 삶을 ‘변화’로 이끌고, 학생회를 ‘혁신’했으며, 학생회 예산 확대와 자율적 권한 부여, 학생 중심의 학교 행사 운영과 학생 인권 보장 등을 ‘비전’으로 담아 제시했다.

직접적인 소통 네트워크 기반으로서 ‘학생 소통 플랫폼’을 개설해 학생들의 제안 의견을 수렴하고, 의정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언제든지 궁금한 사항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했다. 지속가능한 학생자치 체계를 만들기 위해 7개 권역별로 ‘학생자치 나눔 동아리’를 구성해 고민을 나누고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11월3일에는 ‘광주청소년독립페스티벌’부스 운영을 통해 ‘학생다움’에 담긴 차별적 시선과 스쿨 미투, 두발 자유화, 선거권 연령 하향 등에 대해 학생의 목소리를 담아 시민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진 바 있다. 또한 ‘학생인권 보장 및 증진의 공동행동’을 마련해, ‘광주학생인권조례’에 명문화된 기본권이 학생들의 삶 속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되기 위한 방안들을 점검했다.

학생회 우수 혁신 사례로는 1500건이 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민주주의가 일상이 돼버린 광덕중, 달마다 새로운 주제의 버스킹을 만들고 토크 콘서트와 고민상담소를 운영한 동명중, 학생회를 통해 급식 새치기 문제를 해결한 성덕중, 송광스케치북 문화공연과 학생들이 직접 강의하는 청춘강사단을 운영한 송광중, 학생들 스스로 사복 허용 기준을 정해 교복 프리데이를 운영한 광주송원중, 모든 학교행사를 학생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광주효광중 등을 담았다.

서부교육청 김홍식 교육장은 격려사에서 “이번 '학생자치'발간을 디딤돌로 해 학교별 학생회와 학생의회의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모든 학교에서 학생자치가 더욱 아름답게 꽃피기를 기대한다”며 “학생자치의 성장과 발전은 어느 누구보다 학생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고 우리 교육지원청에서도 학생자치활동을 지원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학생자치활동 성과를 발판으로 내년도 학생의회 예산을 290% 증액했고, 그 중 1,710만원의 신규 예산을 편성해 학생들의 희망을 신청 받아 중학교 19교에서 총 57개의 학생자율동아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의원들은 자신의 마음에 남은 학생의회의 의미를 묻는 질문을 통해선 “나에게 서부 중등 학생의회란 벚꽃이었다. 왜냐하면 벚꽃이 금방 떨어지듯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내 마음속에 값진 경험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서부 중등 학생의회란 도서관이었다. 스스로에게 ‘학교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가게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에 관해 수많은 도서들처럼 다양한 의견, 아이디어를 얻어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등의 소감을 피력했다.

서부 중등 학생의회는 유해물질, 1회용품 없는 이로운 '유일무이' 지구를 의제로 한 서부교육 원탁토론과 연계해 ‘심각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을 올려 현재 진행 중이다. 청원 링크 주소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77753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 교직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