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김제동 토크 콘서트 성료

대화의 기본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것‥"세월호 잊지 말고 기억하자"

2014-06-09     이하정 기자

한국에 토크콘서트를 처음으로 시도해 누적관객 20만 명을 넘기는 대기록을 세운 방송인 김제동이 6월 5일 오후 4시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대강당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향토기업 보해가 후원한 ‘진짜 이야기 by 김제동’에서 김제동은 특유의 유머와 달변으로 해오름관 1천 석을 꽉 메운 청중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김제동은 “오늘은 강연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를 하고 놀자”며 “여러분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트게임에서 100% 과녁을 맞추는 방법은 먼저 화살을 쏘고 화살이 꽂힌 곳에 과녁을 그리면 됩니다. 여러분은 멘토 이야기, 주변 사람 이야기를 듣지 말고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살고 싶은대로 살면 됩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맘대로 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맘대로 살지 못하는 사회구조이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는 함께 나서야 해결이 됩니다”

김제동은 “정치나 종교 등의 민감한 주제를 이야기하면 대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생에게 과연 생각할 자유가 있는가”라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내가 신념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신념을 인정해주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대화의 기본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고, 그것이 내가 말할 자유를 가장 잘 누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사람들이 왜 개그맨이 자꾸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느냐고 하는데 내가 행복하려면 여러분도 행복해야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것은 시민의 건전한 상식이고 권리다”고 강조했다.

“첫사랑은 결코 잊을 수 없고 평생 마음에 안고 가는 것입니다. 첫사랑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것은 첫사랑에 대한 의리이듯,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것은 그 아이들에 대한 의리입니다. 여러분이 끝까지 세월호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신호를 유족들에게 보내주세요.”

김제동은 “오늘 받은 강연료는 잔디네 집의 근육병 어린이들이 컴퓨터 사는 데 기부할 것”이라며 “그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