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더욱 뜨겁게 사랑하려는 열망 드러낸 것, 분열과 갈등, 위법 목적 아냐'
김대중 교육감 추모집회 참석 "교육활동 보호 위해 최대한 지원" 약속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하 협의회)가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 행사에 참여한 교사들을 ‘징계하지 않겠다’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5일 입장을 통해 "9월 4일은 ‘공교육 멈춤의 날’이 아니라 ‘공교육을 바로세우는 날’이었다"며, "이 땅에서 공교육을 바로세우는 사명 앞에서 교원과 교육청, 교육부 등 교육공동체는 한마음으로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7월 서이초에서의 비극은 현재 학교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학생에 대한 정당한 지도가 아동학대로 취급돼 교사의 삶을 무너뜨리는 현실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똑똑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같은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 정비의 원동력은 일선교사들의 절규와 나비의 작은 날갯짓으로 시작해 우리 사회를 휩싸는 거대한 폭풍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행사는)'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라는 동일한 목적을 향해 시작됐지만 현행법 위반 논란과 함께 교사로서의 정당한 권위를 바로세워 학생들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려는 열망을 드러낸 것일 뿐 분열과 갈등, 위법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의회는 "추모활동과 교권을 바로세우는 활동에 참여했던 교사들에 대해 대승적 입장에서 ‘징계’를 하지 않기로 한 교육부 장관의 결정에 대해 지지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날의 아픔을 보듬고 새로운 공동체를 향해서 나아가야한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음지을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는 합심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참석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제에 연가·병가 등을 내고 참석한 교사들의 처벌 여부에 대해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부총리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원단체 간담회'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연가, 병가를 사용하신 상황에 대해서는 다른 선택을 생각할 수 없는 절박한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절망에 빠진 선생님들의 호소에 공감하고, 안정적인 학사운영을 위해 노력해 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모에 참가한 선생님들에 대해서는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고, 교육 당국이 선생님들을 징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관계부처와 협력해 치유 지원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9월 4일,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전남교육청에 진행된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에 참석한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연단에 올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추모 집회서도 참여해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교육감의 권한 안에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