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독립성 침해, 윗선 개입 등 감사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 제기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동창으로 알려져 부적절 채용 논란을 빚은 유병길 감사관이 지난 4월 자진 사퇴한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의 감사 행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유 전 감사관 후임을 선임해야 하지만 광주시교육청은 아직까지 채용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강성도 서기관(청렴총괄팀장)이 감사관 직무를 대행하고 있지만 해당 인사의 발령 기간은 6월 말까지다. 특히 감사관 사퇴 이후 1개월이 넘도록 후임을 뽑지 않은 것은 임용권자인 이정선 교육감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정선 교육감의 인사 난맥으로 인해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지만 감사행정의 공백이 장기화되면 공직 기강이 해이해질 위험이 크다"면서 "특히 감사 독립성 침해, 윗선 개입 등 감사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단체들이 광주시교육청을 상대로 감사원 공익감사청구를 하는 등 교육청 감사관실이 내·외부적으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공직 기강의 컨트롤 타워마저도 없다면, 감사관실의 기능 약화와 함께 이에 따른 불신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감사관 공석으로 공직 기강이 흔들리지 않도록 즉시 채용 공모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특히 더 이상 부적절한 인사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의 순천매산고 동창으로 알려져 부적절 채용 논란을 빚은 유병길 감사관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유병길 감사관이 이정선 교육감에게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임기의 개방형 공모를 통해 지난해 9월 1일 임용된 유 감사관은 7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