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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安倍)가 준 뜻밖의 선물
 박 관∥본지 칼럼니스트
2019/08/21 17: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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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은 예상치 못한 하나의 사건에서 비롯되어 일을 도모한 사람들이 의도한 대로 진행되지 않고 정반대의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2019년 7월 일본의 아베신조가 한국에 내린 이상야릇한 논조의 경제 보복 조치가 대표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냄새가 난다.


대한민국은 해방이후 여러 가지 고난을 이겨내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체제의 확고한 확립과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두었지만 몇% 부족한 감을 느끼며 살아야만 했다. 반쪽짜리 독립을 맞이해야만 했던 허전함이 있었고 스스로의 힘으로 해방되지 못하고 미국에 의해 해방됐던 부채감이 있었고 식민잔재를 척결하지 못한 채 오직 경제발전만을 바라보며 달려 왔기에 나타난 허탈함이 그것이다.


그동안 한국인들은 남남(南南)의 이념갈등에 빠져 우리 사회의 몇% 부족한 갈증이 무엇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아베가 던진 이번 보복조치 덕분에 앞으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확고하게 알게 되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평소에 과소평가했던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독이라고 던진 경제보복 보따리가 오히려 약으로 변해 우리 국민들이 대동단결할 기회를 주었으니 이만한 선물 보따리가 어디 있겠는가?


선물의 내용이 하도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어렵기에 값진 것 몇 가지만 풀어 본다. 첫째,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애국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심어준 공이 지대하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취업난에 시달려 자기의 직장 구하는 일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데 이번 한일관계의 사태를 보면서 이렇게 방관만하고 있다가는 자신의 길이 더욱 막막해짐을 깨닫고 sns나 여러 매체를 통해 서로 공유하고 연락해 열열하게 활동하고 있으니 장차 대한민국의 명운이 얼마나 튼실하고 장구하랴! 이번 아베의 선물 보따리에서 나온 가장 소중한 수확이다.
 

둘째, 이번 기회를 통해 친일세력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구별해 주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말은 하지 못하고 짐작으로만 느껴 왔으며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틀려지겠지 하는 동정어린 생각도 가져보았지만 그들은 결코 변하지 않고 친일에 빌붙어 기득권만을 유지하려고 안달하고 있음이 이번 사태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어려운 친일색출 작업을 이렇게 손쉽게 해결해 주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선물인가?
 

셋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극일(克日)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하게 심어 주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었지만 일본의 경제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의 영향 하에서 근근이 성장해 왔기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먼저 모든 신의를 팽겨 치고 시비를 걸어왔기에 오히려 마음 편하게 결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넷째, 모든 국민들의 역사의식이 대단하게 성장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2016년 촛불 혁명 때는 법률과 정치에 대해 전 국민이 자연스럽게 협동학습을 해 학습력을 크게 끌어 올렸는데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의 근대사를 확실하게 통달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고무적인 일인가! ‘노 재팬(no Japan)’이라고 외치지 않고 ‘노 아베(no 아베)’라고 외친 우리국민들의 성숙된 역사의식들이 이러한 학습에서 터득한 ‘노하우임’에 틀림없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국민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좋을 일이다.


마지막으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예우의 필요성을 공감하는데 기여했다. 그동안 형식적으로 대해왔던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활동들이 여러 방송프로그램에서 심층적이고 다각도로 다루어지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어느 때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감동하는 모습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 주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 영원한 매국노 이완용, 그인들 자기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친일에 앞장섰겠는가?


친일만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그이만의 애국심이 결과적으로 대한제국을 통째로 일본에 넘겨주는 결과를 낳지 않았던가? 개인의 잘못된 애국관과 그릇된 역사관이 이렇듯 후세에 몹쓸 상처를 주었음을 알고 제 2의 이완용이 되지 않기 위해 “비록 독립운동은 하지 못해도 ‘노 아베’ 만큼은 외치겠다”는 우리 국민들의 의지와 기개가 복잡 다양한 이 시대 속에서도 배달민족의 자존으로 자리매김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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