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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고, 최상위권 학생 특별관리 '교육과정 파행'
 특정 학생에게 사전 시험문제 유출·학생 과목선택권 제한, 학교장 추전 전형 부실
2019/08/20 11:5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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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특정 학생들에게 사전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됐던 고려고등학교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이 특별감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시험문제 유출 이외에도 최상위권 학생 특별관리, 대학입시중심의 부당한 교육과정 운영, 대입 학교장 추천 전형 부실 운영 등이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감사 결과에 따라 학교 관리자들을 중징계 요구하고, 향후 고려고를 중점관리 대상학교로 지정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월8일부터 8월7일까지 고려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학사 운영과 학생 평가를 파행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3학년 지필고사 2차 ‘기하와 벡터’는 수학동아리에 배부된 유인물 중 5문항이 출제돼 이미 재시험이 실시됐다. 또 2018학년도 1학년 지필고사 ‘수학’의 경우 방과후학교 ‘수학 최고급반’ 교재로 사용된 ‘절대등급 (상·하)’에서 8문항, 토요논술교실 유인물에서 1문항이 출제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수학 교과의 경우 1·2·3학년 학생들이 본 시험문제 중 난이도 높은 197개 문항을 조사한 결과 150개 문항이 문제집, 기출문제와 완전히 일치했다. 국어 교과도 2018∼2019학년도 평가 문항을 조사한 결과 16개 문항이 완전 일치하거나 부분 일치해 평가의 공정성을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문제들이 특정 학생에게 사전에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술형 평가의 경우 채점기준표를 문항 출제와 함께 사전 결재해야 하지만 해당 학교에서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채점기준표를 채점 이후 결재하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사가 채점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채점을 진행했고, 이로 인해 동일 답에 다른 점수를 부여하거나 근거 없는 부분 점수를 주기도 했다. 특히 정답을 오답 처리하는 등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채점오류가 상당수 발견돼 감사 기간 중 해당학교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교육과정 편성도 파행 운영됐다. 대학입시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제한한 것. 실제로 생명과학Ⅰ, 물리학Ⅰ, Ⅱ를 필수로 지정 운영했다. 다른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소수 학생만이 선택하는 물리학Ⅱ를 자연계열 전체 학생이 이수하게 해 최상위권의 내신 성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또 ‘논술’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진로활동)’을 영어와 수학으로 바꿔 수업한 사례도 적발됐다.


대입 학교장 추천 전형 부실 운영도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고려고 자체 규정에 따르면 교과 내신과 비교과 점수를 반영해 선정토록 되어 있지만 비교과 영역 점수는 무시한 채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모든 대학에 성적 우수학생을 단수 추천했다. 시교육청은 특별감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 관리자들을 중징계 요구했다. 또 관련 교사 48명에 대해서는 비위 정도를 감안해 징계 및 행정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향후 고려고를 중점관리 대상학교로 지정해 관리감독도 강화한다. 선택과목 강제 수강 및 우열반 편성을 금지하고, 학생 과목선택권 보장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를 방침이다. 특히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편성표를 점검하고, 학교 당 연 4회의 현장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생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평가길라잡이’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평가단계별(계획-출제-채점-이의신청) 매뉴얼 보급과 함께 연수를 실시한다. 또 서술형 평가의 출제와 채점의 절차 준수를 위해 관리감독 강화하고, 고등학교 정기고사 평가 문항 점검을 연 2회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광주 고려고가 교육청 감사 결과에 대해 '근조 현수막' 등을 내걸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고려고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최근 시교육청 특별감사 결과에 반발, 학내 건물 곳곳에 근조 현수막 등 항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학교 측은 '광주교육 사망'이라는 근조 현수막 아래 학교측의 억울함과 주장을 담은 12가지의 현수막을 나란히 게시했다. 이들 현수막에는 '성적조작 성적비리 사실이면 학교를 폐교하겠다', '군사정권 능가하는 협박과 조작감사가 정의인가? 진보인가?', '150등 학생 채점실수가 최상위권 점수 올려주다 발각된 증거냐'고 반발했다.


또 '실수한 교사 징계하고, 고발하는 교육청 무서워서 교사하고 싶겠는가', '채점실수한 교사 80%를 징계하는 교육청은 학생인권을 말하시면 안된다'는 격앙된 문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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