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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에서 20보, 그리고 천지(天池)까지
 박 관∥본지 칼럼니스트
2019/07/05 13:5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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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7일 여수.
가물었던 이 지역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00mm이상의 단비가 내리면서 가뭄이 해소되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새벽까지 오던 비가 오전에 그치면서 청명하게 맑은 하늘과 순백의 구름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 평생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본적이 없다.(평소 관찰력이 부족했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상대적으로 나타난 나의 일방적인 관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에 영광이고,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난다.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은 진한 황홀감을 주지만 오늘 티 없이 맑은 하늘은 내게 상큼한 황홀을 선사하며 그동안 피폐해진 마음을 위무해 준다. 자연을 통하여 삶의 에너지를 이렇게 많이 충전해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자신만이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살아 갈 수 있다”는 천장지구(天長地久-하늘은 오래가고, 땅은 장구하다)의 기운이 고스란히 내게 쌓이는 듯하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과 북이 삼엄한 경비 속에 서로 으르렁 거리며 하시라도 한번 붙을 것 같았던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는 언제쯤 북쪽 땅을 밟아 볼까요?’하고 남한의 대통령이 묻자 ‘지금 바로 오시죠’하면서 북측 군사분계선 쪽으로 안내한 북한 최고지도자의 화기애애한 첫 만남의 시작은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에게 통일의 희망을 던져주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서막이었다. 북측으로 한발 넘어선 남한 지도자는 “이렇게 쉬운 길을 우리는 왜 65년간 한 발짝도 옮기지 못했을까?”생각하며 도보다리의 신비로운 대화를 기대했으리라.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미국대통령의 트윗 하나로 시작되어 회담의 당사자인 3인조차도 확실하게 모른 채 성사된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 모였다. 멀리 바라보이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향하여 가볍게 목례하며 천천히 걸어가 악수하며 덕담을 나누는 미국대통령의 모습이 인상적이며 너무나 감격스럽다. ‘넘어 가도 될까요?’미국대통령이 묻자 ‘넘어 오시면 영광입니다’하고 북측지역으로 안내한 북한지도자를 따라 20여보가량 북측지역에 다녀온 미국 지도자는 스스로 감격에 찬 듯 연신 북한지도자에게 악수를 청한다.


너무나 감동적이고 감격적인 이 순간에 불현 듯 예전의 미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가 생각나서 재미있다. 미국이 북한을 대할 때 털끝만큼도 두려운 상대로 대하지 않았고 업신여기면서 대해왔다. 그런데 북한이 상당한 정도의 핵기술이 개발되다 보니까 미국의 대통령이 위험을 무릎 쓰고 여기까지 달려와 이런 연출을 하는 것을 보면 북한의 위상이 크게 올라간 느낌을 받으며 같은 단군의 후예로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응원을 보내게 된다. 아무튼 이번 3차 북미정상회담은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통일에 대한 희망을 심어 주었고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번영할 수 있을 것 이라는 꿈을 주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미국대통령에게 정말 감사할 일이다.

 

처음에는 1보를 갔는데 두 번째는 20보를 전진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듯이 이제 한걸음과 20보를 떼었으니 마저 1,500여리 길인 백두산 천지까지 걸어감이 어떠한가. 아까운 돈 많이 써가며 멀리 빙 돌아 중국의 장백산길 북파나 서파를 통하지 않고 우리 땅 개마고원을 밟고 민족의 산 백두산 천지를 오르고 싶다. 내려오는 길에는 칠보산과 묘향산도 들르면서 말이다. 내친김에 요동 땅 벌판을 활개 쳤던 광개토대왕의 기개를 빌려 평양역에서 유럽까지 기차여행도 하고 싶다.

 

2019년 6월 27일 여수와 6월 30일 판문점은 어찌 그리 감동의 닮은꼴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사랑이란, 따로 이던 둘이 하나로 결합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 하나였는데 쪼개졌다가 다시 결합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다시 붙으면 더욱 강한 힘을 내는 것이다”라는 사랑의 원리가 작금의 우리 민족이 그토록 염원하는 통일의 문제와 같은 맥락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 키는 2019년 대한민국의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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