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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학생 타임 캡슐 20년만에 개봉 화제
 전남-경남 교육청, 1999년 묻은 타임캡슐 동시 개봉…성인된 당시 주인공들 약속카드 낭독하며 영·호남 화합 다짐
2019/05/18 09: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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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친구들이 저의 도움으로 모르는 문제를 풀어내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이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목포용해초등학교 최현일(32, 1999년 법성포초등학교 6학년 학생) 교사는 20년 전 묻은 타임캡슐, ‘꿈과 우정의 약속카드’에 적은 꿈(의사)과는 달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 교사는 당시 약속카드의 ‘20년 후 나의 모습’ 란에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면서 보람된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썼다. 법성포초등학교 6학년 2반 최현일 학생은 그러나, 의사 대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 교사의 ‘20년 성장 스토리’는 영상 다큐로 만들어져 타임캡슐 개봉행사장에서 상영됐다. 5월 17일 오후 2시 담양군 가사문학면 소재 전라남도교육연수원에서는 ‘영·호남 꿈과 우정의 약속’ 타임캡슐 개봉식이 열렸다. 같은 시각 경남 의령 소재 경남학생교육원에서도 20년 전 함께 묻었던 타임캡슐이 열렸다.


이날 개봉된 약속카드는 1999년 5월 26일 전남과 경남의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1,072명(전남 559명, 경남 513명)이 묻은 것이다. 이들은 카드에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혈액형, 자기소개, 장래희망, 20년 후의 나의 모습, 경남(전남) 친구에게 바라는 글 등을 B5 크기 용지에 작성한 뒤 코팅했다.  전남교육청과 경남교육청은 이 카드를 타임캡슐에 봉인해 전남교육연수원과 경남학생교육원(당시 경남덕유교육원 의령분원) 앞마당에 각각 묻었고, 20년 만인 이날 마침내 개봉한 것이다.


전남교육연수원 앞마당 땅 속 깊숙이 묻혀 있다가 20년 만에 빛을 본 559장의 약속카드에는 새천년을 앞둔 전남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최현일 교사처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서부터 대통령, 축구선수, 아나운서, 과학자, 교사, 대학교수, 법관, 검사, 디자이너, 가수 등 다양한 직업군을 장래희망으로 올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119구조대원이 되어 어려운 일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고 싶다”는 아이, “UN사무총장이 되어 전쟁과 기아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이끌어가고 싶다”는 당찬 꿈을 가진 아이도 있었다. 


특히, 이들은 ‘경남 친구에게 바라는 소망’으로 “얼굴도 모르지만 사이좋게 잘 지내자” “어른들이 말하는 지역감정을 우리는 갖지 말자” “이웃처럼 친하게 지내자” 등의 메시지를 담아 영·호남 화합과 우정을 바랐다. 이날 전남교육청 개봉행사에는 타임캡슐의 주인공 50여 명(전남 44명, 경남 1명과 가족 등)이 참석해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고 성인이 된 자신의 모습으로 세월의 흐름을 증명해보였다.


장석웅 교육감을 비롯한 현 전남교육청 관계자와 경상남도교육청 김상권 학교정책국장과 장학사, 20년 전 타임캡슐 봉인행사를 추진했을 당시의 전라남도교육청 최국인, 최재천 장학사와 전라남도교육연수원 김한호, 노재찬 교육연구사 등  관계자들도 참석해 뜻깊은 타임캡슐 개봉을 축하했다.


특히, 당시 전남과 경남의 약속카드 주인공인 최현일 군과 심주은 양이 20년 전 만들었던 약속카드를 낭독했고, 또 다른 주인공들은 지난 20년 간 살아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줘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담양고서중 세로토닌 드림클럽의 타임캡슐 개봉 축하 공연과 광양제철남초등학교 및 진주 주약초등학교 합창단이 ‘하나라는 아름다운 느낌’ ‘화개장터’ 등의 노래로 영·호남 화합 합창곡을 불러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개봉식은 전남교육연수원 앞마당에서 타임캡슐을 발굴한 뒤 200강당으로 옮겨 축하 공연과 경과보고, 교육감 인사말, 내빈 축사, 타임캡슐 개봉, 영·호남 화합 합창 공연,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39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 전남과 경남의 청년들이 모여 20년 전 약속인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생과 협력으로 편 가르지 않고, 하나의 길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갈 때 대한민국 발전과 민주주의는 꽃 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김상권 학교정책국장이 대신 읽은 인사말을 통해 “영호남 어린이들이 서로의 꿈과 희망을 나누면서 모두가 손잡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우정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영호남 화합을 넘어 대한민국의 화합으로 이어지는 발판이다”며 “앞으로도 영호남의 교육교류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개봉한 타임캡슐과 약속카드를 전남과학교육원에 임시 보관한 뒤 전남교육박물관(가칭, 설립 예정)으로 이관할 계획이며, 표지석은 전남교육연수원에 보관키로 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4월 T/F를 꾸린 뒤 타임캡슐 개봉을 준비해왔으며, 공개적으로 당시 약속카드를 작성했던 주인공 찾기에 나선 결과 300여 명의 소재를 확인했다. 이들은 30대 초반의 성인이 돼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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