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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스승의 날’에 부쳐
 류제경∥前 고흥교육장
2019/05/15 12:5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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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늘은 쉰여섯 번째로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에 대한 유래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발단은 충남 강경고등학교(당시 강경여자중·고등학교) 청소년적십자로 1958년부터 단원들은 병환 중에 계신 선생님 위문과 퇴직하신 스승님 위로 활동을 꾸준히 했다.


이에 청소년 적십자 충남 학생협의회가 1963년 9월 21일을 충남 도내 ‘은사의 날’로 처음 결정해 사은 행사를 개최했다. 이를 지켜본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는 1963년 5월 24일을 ‘은사의 날’로 정해 기념할 것을 권장했다. 그리고 이듬해 ‘은사의 날’을 ‘스승의 날’로 명칭을 변경하고 날짜도 5월 26일로 정했다. 요즘처럼 스승의 날이 5월 15일로 지정된 것은 1965년 일이다.


이날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탄신일인데, 일반적인 선생님의 의미는 아니지만 한글을 창제한 ‘겨레의 가장 큰 스승’이라는 의미에서 이 날을 스승의 날로 변경해 기념하게 됐다. 그런데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의해 폐지됐다가 많은 논란 끝에 1982년 스승 공경 풍토 조성을 위해 다시 부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사람이 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1차적으로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는 선생님이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서 학생의 인생이 달라지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고도원 선생도 그 중의 한사람이었다. 그의 이리국민학교 1,2학년 때 담임이셨던 권금순 선생님에 대한 회고의 글을 보면 ‘선생님은 학생의 미래’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린 시절 고도원은 어려운 가정살림 때문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 형편이 되지 못했다. 왕복 5십리 길을 걸어 다녔던 그는 점심시간에 홀로 수돗가에서 물로 배를 채워야 하는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선생님은 매일 선생님댁에 가서 점심도시락 가져오는 일을 시키셨다. 고도원이 선생님 댁으로 도시락을 가지러 가면 선생님의 어머니께서는 매일같이 점심을 준비했다가 고도원에게 먹이시곤 했다.


그런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 덕분에 고도원은 엄혹했던 시절을 살아오면서도 갖은 시련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고, 결국은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담당비서관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인고의 시절을 넘어오면서 그것을 버틸 수 있도록 지탱해준 힘은 항상 그의 가슴속에 살아있던 권금순 선생님의 사랑이었다고 회고했다.    


모 일간지의 보도내용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브로더스 초등학교 5학년 교실. 샌퍼낸도 계곡 근처에 있는 이 학교 학생의 부모는 대부분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한 저학력의 남미 이민자이다. 학생들은 똑같은 수업을 받았고 같은 책으로 공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5학년 학급 가운데 1개 반이 다른 반보다 뛰어난 학업성적을 보였다. 차이의 결정적 변수는 클래스 규모나 학생, 학부모가 아니었다. 바로 교사였다.


미구엘 아귈라 교사가 가르치는 이 반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관하는 시험에서 일관되게 높은 성적을 올렸다. 꼴찌에서 3등이던 학생이 중간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학년 초에는 옆 반의 존 스미스 교사의 학급이 아귈라 교사의 학급보다 약간 성적이 높았지만 학년 말에는 스미스 교사의 학급이 훨씬 뒤처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로스앤젤레스통합교육구(LAUSD)에 소속된 초등학생들의 영어와 수학 성적을 7년 동안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교사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신문은 ‘부가가치분석(Value added analysis)’이라는 통계기법을 이용해 학생들의 매 학년 초 성적과 매 학년 말 성적을 비교해 교사들을 평가했다. 이 신문은 초등학교 3∼5학년 교사 6천명을 대상으로 실력을 평가하고 조사한 결과, 실력이 상위 10% 안에 드는 교사로부터 수업을 받은 학생의 경우 실력이 하위 10%인 교사에게 배운 학생보다 영어는 17%포인트, 수학은 25%포인트가 더 높았다. 같은 학교 내에서도 실력 있는 교사와 실력 없는 교사의 학생 성적 차이는 뚜렷했다. 이 신문은 학교를 잘 선택하는 것보다 어떤 선생을 만나느냐가 3배나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2010.8.19. 동아일보)


우리는 흔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것은 진리다. 그러면 교사의 질이란 무엇을 말할까.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항상 같이 붙어 다녀야 할 교사의 자질 두 가지, 그것은 바로 ‘전문성’과 ‘사랑’이다. 이 중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교육은 바로 설 수 없고 참다운 교육은 이뤄질 수 없다. 머리와 가슴으로 동시에 가르치는 선생님이야말로 참다운 스승이며, 고도원 선생이 그랬듯이 제자의 인생에 등대가 되고 이정표가 되는 것이다. 


사람을 차별하자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런 말도 있다. ‘강사는 자기 과목만 책임지고, 교사는 자기 교실만 책임지며, 선생님은 학교 울타리 안까지만 책임지지만, 스승은 학교 밖까지 책임진다.’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 말이 주는 의미야말로 아주 깊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또한 매우 크다고 본다.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을 만든 저력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교육 없이 참다운 인간이 될 수는 없다. 그것 또한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의 오늘과 오늘의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교육인 것이다.  그런 의미를 되새겨 보는 오늘,  이 땅의 교단을 지키시거나 지키셨던 모든 선생님들께 제56회 스승의 날을 맞이해 마음 깊이 축하와 감사와 존경의 꽃다발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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