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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우리 마을은 북소 마을 / 우리 마을은 나 빼곤 학생이 없다 / 우리 마을은 외로운 마을 / 우리 마을에 나와 같은 학생이 / 왔으면 좋겠다.”

 

산골 오지인 곡성군 죽곡초등학교 6학년 허윤지 양이 지은 ‘외로운 마을’이라는 시다. 허 양은 이 시를 친구들과 함께 직접 만든 책에 실었다. 허 양을 비롯한 죽곡초등학교(교장 김선수) 학생들은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자신들이 겪은 마을살이 이야기를 엮어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이라는 책을 발간, 15일(금) 열린 제91회 졸업식장에서 조촐한 책나눔 행사를 가졌다.

 

전교생 25명인 죽곡초등학교는 ‘죽곡교육공동체 배움터 다듬기’의 일환으로 지역공동체와 함께 교육과정 지원협의회, 1박2일 간담회, 목공 나눔 활동, 마을책 출간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죽곡면 주민, 죽곡농민열린도서관과 ‘죽곡함께마을학교’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죽곡함께마을학교’ 교육의 결과물로 지난 한 해 동안의 다양한 마을살이 이야기들을 학생들이 직접 글로 쓰고 편집과 교정까지 책 발간 전 과정에 참여해 완성했다. 책에는 ‘마을 속 이야기’ ‘마음 속 이야기’ ‘집 속 이야기’ ‘학교 속 이야기’ ‘자연 속 이야기’, 그리고 ‘돌멩이와 풀뿌리 학교 이야기’ 등이 수록됐다. 책 제목인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도 책에 담긴 글 중 하나이다.

 

이날 졸업생 5명을 배출한 죽곡초교 졸업식과 책나눔 행사에는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이 참석해 ‘장한 일’을 해낸 학생들을 일일이 격려해줘 더욱 의미가 컸다. 죽곡초등학교도 작은학교의 장점을 살린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이 다모임 중심 교육활동을 통해 ‘섬진강 내 친구 집은 어디인가?’라는 생태 프로그램과 건전한 놀이 문화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협동심을 기르고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우고 있다.

 

장석웅 교육감은 “전남에는 유독 작은학교가 많지만 작은학교만의 장점을 살린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희망이 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죽곡초교가 그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이들이 직접 쓴 이 책은 희망의 징표”라고 말했다. 이어 “섬진강변의 작은학교 죽곡초교가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에 큰 울림과 희망으로 다가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죽곡초교 김선수 교장은 “학생 자치가 활성화되고, 마을교육공동체가 의사소통 속에서 아이들이 머물고 싶은 마을, 지속가능한 학교살이가 가능한 모습을 보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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