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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체육교사
 박 관∥교육칼럼니스트
2019/01/29 16: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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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할 때까지 무려 35 여 년간을 체육교사로 생활했으니 나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체육교사라는 긍지와 사명으로 살아온 것 같다. 말이 절반이지 사실은 삶의 전부를 그렇게 살아왔다고 해도 결코 과장된 말은 아닐 듯싶다.


총각시절, 결혼할 여자-지금의 집사람-의 부모님께서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체육교사라고 하니까 장인 어르신 하신 말씀이 "아이고~ 그 무식한 체육선생이라고"하시면서 대면장소에도 나오시지 않고 낚시를 가버리셨던 체육인에 대한 인식이 퍽이나 안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철이 되면 아예 교장선생님들이 체육시간을 입시교과로 바꿔 수업하라고 지시를 내린 학교가 비일비재한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고도 남을 지금의 현실을 보면 격세지감의 환호와 기쁨이 우러나온다. 우리나라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체육인을 통해서 수없이 많은 국익을 얻어내고, 체육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있지 않는가! 또한 수없이 많은 국민들이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는 모습은 참으로 바람직하고 앞으로도 계속 추진돼야할 행동양식이다.


그러기에 청소년들은 운동선수들을 추앙하고 자신의 롤 모델(Role Model)로 생각하며 생활하는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라 학교현장에서는 체육활동의 중요성을 비로소 인정하고 학생들에게 각종 운동 동아리 활동을 권장하여 활발하게 진행돼 지고 있으니 체육교사의 입장, 아니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진정한 교육을 생각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딸 녀석이 장성하니 적합한 사윗감이 찾게 됐다. 나는 서슴치 않고 부부교사를 권했고 그중에서도 체육교사였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딸에게 전했지만 본인이 원했던 남자친구와 결국 결혼하고 말아서 나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하고 말았다.


왜 체육교사를 권했을까? 그것도 가장 사랑하는 딸에게 아버지가.  그것은 바로 체육교사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육체적인 건강과 사회성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통해 길러진 육체적인 강인함과 여러 사람을 만나 경쟁하는 스포츠장면에서 느껴왔던 탁월한 사회성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보아온 체육교사들의 장점이다. 허나 그것이 어디 순기능적으로만 발휘 되리요. 때론 힘이 너무 과해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실제 학교근무를 하다보면 학교에서 가장 신망 받고 큰 역할을 하는 교사가 체육선생님인 경우가 많고 역으로 학교에서 가장 잘 다투고 문제를 일으키는 교사가 또한 체육선생님이기도 하다. 어중간한 위치의 역할을 맡고 있는 체육교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는 체육교사들이 확실히 개성이 강하다는데서 나오는 현상으로 보여 진다. 체육선생님들을 지칭할 때 흔히 “단순하다”고 말하곤 한다. 나는 그 점이야 말로 체육교사가 갖고 있는 가장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도(道)를 닦는다는 것이 결국은 인간이 단순해지기 위한 작업임을 감안해 보면 더욱 그렇다.


축구와 게임하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아들 녀석이 중학교시절에 “아빠! 나도 다음에 아빠처럼 체육교사가 되고 싶어요”하는 것이다. 그래서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하고 물으니 “체육선생님들은 언제나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을 마음껏 하고 월급도 받으니 좋지 않은가요”하는 것이다.  그 당시에 아들 녀석은 공부는 하기 싫고 축구를 하고 싶었던 심정에서 하는 말이었겠지만 어찌됐건 아들 녀석 눈에는 아빠의 모습이 부럽게 보였던 것임에는 틀림없었다.


학과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학생들과 풍요로운 인성을 논할 수 있는 직업, 자신의 건강을 일하면서도 마음껏 가꾸어 갈 수 있는 직업, 자식들에게 까지도 동경의 대상이 되어 꿈꾸게 해 줄 수 있는 직업, 한 평생을 이런 영광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축복받은 이, 그대 이름은 영원한 체육교사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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