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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시끄러운 날
 노영필∥철학박사·광주서광중 교사
2018/11/29 09: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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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다치고, 부수고, 깬 날이다.  불금도 이런 불금이 없다. 어느 연속극에서 “625 때 난리는 이런 난리도 아니었다”고 했던가. 꼬인 날 계속되는 성가신 일들은 머피의 법칙이 지배해서 일 것이다. 교무실은 모두 긴장했다. 울며 밖으로 나간 아이를 찾아 나서는 담임의 심정은 부모 마음 이상일 것이다. 부모를 부르면 곧바로 달려와주니 다행이다.


이것을 과잉보호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매번 학교에서 느끼는 문제다. 아이들은 외롭고 고통스럽다. 의지할 곳이 빈곤해서다. 형제들 속에서 위롭받기 힘들다. 제일 먼저 부딪히는 경쟁관계가 형제들이다. 그걸 화해하고 협력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오랜 시간이 걸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해와 피해의 경계가 모호하다. 당사자들이더 그렇게 인지한다. 중학교까지는 그런 점이 강하다.


그때가 중요하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추상적 사고와 또래집단이 형성되면서 자아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정리하지만 우리 사회는 독특한 배경이 있다고 본다. 어른들과 아이들의 세대차이다. 어른들의 성장기는 대인관계의 사회였다. 지금 아이들은 대인관계는 약하고 인터넷을 통한 공상적 네트워킹만 강하다. 그래서 어른들은 공동체적인 환경이었다면 지금 세대는 개인적인 성향이 지배하는 시대다. 


부모들이 ‘오냐 오냐’ 하면서 키우는 일이나 ‘내 자식중심론’으로 과보호하는 세태가 그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의 또 다른 갈등의 원천은 발달심리학에서 말한 것처럼 또래끼리의 어울림이다. 세력이 되거나 편이 되면 복잡하다. 편가르기에서 시작한 괴롭힘은 심하게 얽혀서 나타난다. 가해자가 자각하는 것도 늦고, 시비를 가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복잡한 관계가 꼬인 날일지도 모른다. 겉으로 드러난 울고 깨지고 다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면까지 헤아려 볼 줄 아는 안목이 없다면 이 아이들을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갈수록 어렵다. 격세지감을 이럴 때 쓰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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