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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햇살을 어찌 할까?
 노영필∥철학박사·광주서광중 교사
2018/10/24 16: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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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 어떤 이에게는 바쁨을, 어떤 이에게는 여유를 준다. 내게는 둘 다다. 가을, 두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 너를 좋아 한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햇살이 따스하게 등을 감싸는 것이나 흙에 반사되어 눈부신 은빛 색깔로 바뀐 네 색감이 아름답다.  내 몸에 다가온 너의 몸은 그래서 풍요롭다.


작열하는 햇살이 태워버릴 듯 고통을 주던 여름을 나느라고 서정적이지 못한 채 내 마음은 삭막했다. 자연 역시 마찬가지다. 힘찬 초록들이 태양에 당당하게 맞서고자 했으나 태풍과 비바람에 전율했던 시간이었다. 가을은 고즈넉하게 비워가기 시작한 들판만큼 외롭다. 마음씨 좋은 햇살과 산들거리는 바람이 외로움을 지켜주지만 다가올 삭풍에 떨 일을 생각하면 더 외롭다.


누가 풍요롭다고 했던가, 가을은 외로운 계절이다. 울긋불긋 색감이 예쁘다고 좋아하지 마라. 화려한 색깔로 진짜 마음을 숨겼을 뿐이다. 가을은 슬픈 계절이다. 춥고 삭막한 겨울이 두려워 치장만 화려하게 했을 뿐이다. 울긋불긋 화려한 모습들이 습기를 더 빼앗기면 파삭거리는 숨소리만 내고 거리를 뒹군다.


학교도 결실의 계절이다. 헤어짐이 다가오는 슬픈 시기다. 수능이 한달도 채 못 남았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원서를 쓰기 시작한다. 화려했던 시간이 조여들 것이다. 수능이건 고입이건 허물을 벗는 일이다. 성장통이다. 모든 생명들이 몇번씩 맞이하는 겨울처럼 외로움에 떨 일이다. 진학하는 일이야말로 들로 나가 가을걷이를 하는 마음처럼 바쁠 일이 아니다. 산으로 간 사람들처럼 여유가 필요하다. 인생은 생각보다 구비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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