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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 보건교사 '두번째 인생은 소프라노'
 광주 금호중 ‘보건교사’로 정년퇴직한 김종례 씨 '성악’ 취미 살려 소프라노로 변신, 16일 독창회
2018/10/09 19: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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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김종례.jpg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사실은 중학생 때부터 품어 온 오랜 꿈이었다.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노래’로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는 ‘소프라노’라는 직업. 70년대 중반 22살에 공립학교에서 보건 교사가 됐지만 꿈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정년퇴직. 그는 오는 10월16일 이탈리아‧독일‧스페인‧한국 가곡과 오페라 이중창 등으로 독창회를 연다. 첫 출근하는 날만큼 떨리는 지금, 인생 2막은 진짜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로 했다.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날 독창회의 주인공은 광주 금호중학교에서 정년을 맞은 김종례 보건교사. 아니 소프라노 김종례.


그에게 이번 무대는 겨우 두 번째 독창회이지만 준비해 온 기간은 짧지 않다. 학교에서 퇴근하면 성악을 배우러 다니기 시작한 때가 10년 전인 2008년. 취미라는 이름으로 업무에 바쁜 와중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까지 아마추어 일반부 전국 성악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만 5회. 실력만큼은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다.

 

이번 독창회를 일주일 앞둔 9일, 소프라노 김종례 씨는 연습에 여념이 없다. 그는 “1회 독창회 때는 많이 부족했지만 독창회에 대한 꿈을 이루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며 “이번엔 연습도 많이 했고 선곡도 제가 전부 직접 했다. 첫 무대와는 다르다”고 이번 무대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지금까지 꿈을 잃지 않고 버텨온 비결도 밝혔다. “남편이 많이 도와줬다. 매니저 역할까지 했다”며 “연습과 공연을 위해 다른 지방까지도 승용차로 몇 번을 태우고 다녔다. 연습 시간 몇 시간이 걸려도 다 기다려줬다. 그가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다.” 연습을 막 끝낸 그의 미소가 유난히 빛을 내고 있었다.  16일 무대에서 그가 준비한 노래는 다양하다. 이탈리아 작곡가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Francesco Paolo Tosti)의 세레나데로 시작해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의 미뇽의 노래(Lied der Mignon), 모차르트(Mozart, Wolfgang Amadeus)의 오페라 돈조반니에 나오는 Batti, batti, o bel Masetto 등을 무대에 올린다.


한국 가곡인 고풍의상(조지훈 시, 윤이상 곡)과 내마음(김동명 시, 김동진 곡)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아버지가 원래 음악을 하셨다” 그는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들려줬다. “바이올린을 하셨는데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정작 아버지는 내가 음악을 하기를 원치 않으셨다. 중학교 때 학교 선배들이 강당에서 방과 후에 가곡 연습하는 것을 들었다. 집에도 가지 않고 그 모습을 매일매일 바라봤다. 그 노래가 ‘내마음’이었다” ‘내마음’은 그가 이번 무대에 올리는 곡이기도 하다. 성인이 된 그는 결국 기독간호대학교에 진학해 보건교사의 길을 가게 된다.

 

“저는 너무너무 성악을 좋아한다. 건강이 다 하는 순간까지 노래를 부를 생각이다. 남편도 끝까지 저를 도와줄 것으로 본다. 노후의 삶을 성악으로 불태울 생각이다. 너무 행복하다. 노래 부르는 순간순간들이” 그는 현재 광주‧전남 우리가곡 운영위원과 시민 오페라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사는 이승희 교수에게 받았다. 독창회 장소는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이며 시간은 16일 저녁 7시30분이다.

 

‘100세 시대’니 ‘인생 2막’이니 하는 말이 흔해진 시대. 진정 새로운 시작을 성공적으로 하는 경우는 아직 드물어 보인다. 학생들과 함께 성실하게 정년까지 근무했던 교육공무원의 성공적인 두 번째 인생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그의 행복이 우리들의 행복으로까지 이어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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