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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일본여행
 이광일∥만덕초 교감
2018/10/04 20:3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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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국제관함식에 일본이 욱일기 게양을 고집한다고 한다. 욱일기라 불러주는 언론이 고마워서도 부득부득 욱일기를 달고 나타날 일이다. 일본해군깃발 등으로 불러주면 되려만 욱일기라 부르니 한자어 뜻과 의미에 환장하는 일본인이 해뜰욱, 빛날욱, 아침욱 으로 새겨지는 욱일기라 언론에서 쓰고 연일 이름을 불러주니 죽자 사자 그 깃발을 꽂고 달려들 일이 아닌가?
 

욱일기가 문제 되는 시점에 문득 묻어두었던 일본 방문 이야기를 들추어내 본다. 방학이 시작되는 날에 한일 상호교류교육으로 4,5,6학년 아이들과 같이 후쿠오카에 있는 나고야 소학교를 방문했다. 언감생심 몇 년 만의 외유길이 좋아서 그랬는지 끝날에는 더운 코피가 쏟아졌다.
 

나고야는 풍신수길이 전국을 통일하고 임진왜란을 일으키려 오사카에서 나고야로 거처를 잠시 옮긴 기간에 성을 축조하고 인구가 늘어났다가 패전으로 사라져 흔적만 남은 성이었다. 나고야성이 있는 후쿠오카는 부산에서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 저절로 닿는 곳으로, 부산에서 제주 가기보다 더 가깝다고 한다. 원폭으로 알려진 나카사키 시와 가까이 위치해 있는 일본 쿠슈섬의 남방 도시였다.


여름에 무척이나 덥고 농사가 많은 지역이지만 산중에 위치한 나고야 소학교는 높은 성처럼 자리하고 있어 학교와 도제 교육을 중시하는 일본인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일본인들은 겉으로는 상냥하기 짝이 없는데 깊숙이 부딪히면 우리를 속으로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간 상호 교류에 있어서도 일본은 우리나라의 치안이 불안하다, 메르스가 만연해 건강이 우려된다 등의 변명을 늘어놓으며 교류를 탐탁찮게 생각하고 있는 정황이 있고 해서 이번 교류가 나고야 소학교와  마지막 교류가 될 것 같다.
 

학교를 둘러보는데 단연 눈에 띄는 건 중간놀이 체조였다. 나고야의 특성을 살려 노를 젓는 신체 동작을 표현했다는데 쉴 새 없이 뛰고 기합을 지르며 팔을 뻗쳐 내지르는 공격적인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의 새천년 체조는 태극권과 탈춤에서 동작을 창안했는데 학생들 체조로서는 움직임이 좀 느리고 기를 모으는 동작에서 학생들의 이해도가 낮아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면이 있다. 따라서 신나게 함성을 지르고 뛰어오르는 등 보다 역동적이고 움직임이 빠른 체조도 창안되어 일선 학교에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으면 한다.


나고야 방송국에서는 한일간의 소학교 방문 교류교육에 관한 전 과정을 취재 촬영하여 방송으로 내보낸다고 했다. 입시교육과 성적 분포가 아직도 중요시 되는데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거치면서도 취업이 잘 안되어 어려움을 겪는 우리의 현실과 일자리가 남아돌아 취업 걱정이 없다는 일본이 대비되고는 해서 돌아오는 배에서 내내 멀미를 했다. 무신정권과 최영 이성계장군의 대결에 이은 1392년의 조선 건국과 세자 이방원과 학자 정도전의 쟁패 등으로부터 조선이 융성한 시기보다 1592년에 일본을 통일한 풍신수길이 일으킨 임진왜란의 시차는 대략 200년이다. 


일본은 영주들 간의 전쟁이 근대사로 이어지는 시기에 서양의 총과 대포 군함의 위력을 느끼면서 신무기 경쟁과 명치유신 150년의 현대사로 이어졌다. 1910년에는 조선을 정복하여 식민지 36년을 지배하면서 동아시아의 패권국으로 자만하게 되고, 결국 제2차 대전에서 원폭이 투하되어 조건 없는 항복을 한 패전국이 되었다. 그 원폭이 있었던 나카사키 옆 동네인 후쿠오카를 돌아보며 찌는 듯한 무더위에 숨이 막힐 때면 저리 원숭이 닮은 종족들에게 끌려가 짐승처럼 고생한 선친 생각에 눈시울이 더워지고는 했다.
 

2차 대전의 패전국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한반도의 6.25 전쟁 특수로 새로운 부활 탄을 쏘아 올리게 된다. 닛산, 소니, 미쓰비시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 문명의 선발 주자로 넘쳐나는 자금을 바탕으로 전 국토가 정비되고 조림되어 농촌지역도 낙후된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데다 어디를 가든 기술과 자본의 팽창이 가져다 준 국가적 부의 혜택을 곳곳에서 누리고 있었다.


작은 마켓에 가도 과자 종류를 비롯해 라면 채소, 치즈, 과일, 주류 등의 종류가 많고 포장이 잘되어 있는데다 가격이 싸다. 에어컨도 잘 돌아가고 냉장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라면, 소세지, 아이스크림, 요거트, 우유, 빵 등의 종류도 다양한데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생선가격도 저렴하였다. 기업들은 전쟁의 위협이 없는 안전지대에서 어떻게 하면 새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취향을 잡느냐에 온통 골몰해도 되는 특혜를 누리고 있었다.
 
숙소의 저녁 방송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연일 특집으로 다루어지고 있었는데, 그 틈에서도 일본이 취할 수 있는 자국의 무역 이익에 대해 심지어는 비아그라 판매 현장을 예로 들면서까지 여러 사례를 방영하고 있다. 발명특허 수를 나라별로 비교하면서 일본 상품이 미국과 중국을 이길 수 있는 부분과 상술을 토론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건 우리나라의 특허 등록수가 세계 5위였고 세계 특허도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5위였다.


다른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류로부터 우리의 특별한 재능들은 새로운 세기에 분명하게 그들을 압도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져 보았다. 앞에서 보았듯 오랜 기간 이어졌던 평화로 조선이 주저앉았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현대사에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도전들을 극복해 가면서 국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근현대사 100년에 근면하고 슬기로운 우리 민족이 겪은 시련의 시간은 너무 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단국가로서 5천년 역사 이래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할 엄청난 기회를 맞이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 가는 우리민족의 역사는 인류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자리할 것이다. 신바람 일본탐방이기보다는 아이들 앞에서는 같이 웃었지만 여객선 흔들리는 밤에는 가슴을 쓸어내린 여정이었는데 제주도에 온다는 일본해군 욱일기를 보고 또 가슴이 욱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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