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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 교장 "교정의 노란 수선화 무척 그리울 것"
 영광초등학교에서 정년퇴직…전남도교육청 장학관, 고흥교육장등 역임 '교단단상' 책으로 묶어
2018/02/13 12:4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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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 교장.jpg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자신이 발령받은 흑산도가 목포 근처에 있는 섬인 줄로만 알았던 세상 물정이라곤 답답할 정도로 모르고 살았던 순박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가방 하나, 기타 하나, 이불 보따리 하나 달랑 들고 목포 대흥잔교에서 동원호에 몸을 실었다. 그것이 그의 교직생활 첫 출발이었다. 그 풋풋했던 흑산도 섬마을 총각 선생이었던 류제경 영광초 교장(사진)이 교단생활 41년을 무탈하게 끝내고 야인으로 돌아간다.


앳띤 흑산도 총각 선생의 마법에 걸려 살아왔던 어느 날, 아이들 졸업사진 속에서 세월의 나이테를 켜켜이 둘러 쓴 웬 낯선 사람을 발견하고서야 그는 자신의 교직생활이 종착점에 다가왔음을 문득 깨달았다. 그때서야 살펴본 그의 주름살속에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6년, 대학원 2년, 교단 41년 등 총 55년이 농축돼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곳에서 부대꼈던 자신의 삶을 비춰 보았더니 교단의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참으로 잊지 못할 일들, 사람들, 인연들이 있었다.


모두가 소중했던 그의 반려자들이었다. 그들과 함께 교단의 길목 길목에서 고민했던 작은 생각들이 그를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 주었고 힘내서 걸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다. 때로는 유치하고 때로는 보잘 것 없는 작은 생각들이었지만 그래도 그에게 있어서는 자신을 키워준 소중한 자양분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는 그 생각들에 대한 작은 도리라고 생각하며 그동안 자신이 여기저기 써 놓았던 글들을 묶어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류제경.jpg제목은 ‘교단단상’(왼쪽 사진). 비매품이지만 336페이지에 걸쳐 시대의 정수를 꿰뚫는 96편의 짱짱한 글들이 실렸다. 그는 본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명문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낙양(洛陽)의 지가(紙價)’를 올렸다. 특히 교장선생님들이 그의 글을 복사해 아침 교무회의에서 윤독하기도 했다.


흑산초등학교 등 6개 학교에서 교사를 지냈으며 전남교육과학연구원 파견교사, 고흥교육청 장학사, 곡성중앙초 교감, 전남도교육청 장학사를 지냈다. 봉황초 교장, 전남도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관, 고흥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한 후 오는 2월 말 영광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맞는다.


그는 “해마다 3월이면 교정의 양지 바른 곳에서는 새로운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려주듯 수수하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는 노란 수선화가 필 것”이라며 “정년을 하고 나면 그 수선화가 무척이나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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