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7 01:11  제보/광고문의 : 010)3605-4420
전남도교육청 산하 직속기관 원장은 전문직, 관장은 일반직이 맡고 있습니다. 여수에 위치한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이 예외이긴 합니다만 복수직렬이니 언제든 일반직이 임명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원장님하면 병원장이 떠오르고 관장님하면 태권도 사범이 연상돼 명칭마저 차별이 존재한다는 우스갯 소리 마저 있습니다.
 
오는 7월 1일자 일반직 정기인사를 앞두고 승진과 전보, 전입, 전출을 위한 눈치 보기가 한창입니다. 살얼음판입니다. 김용신 행정국장도 21일, 간부회의 석상에서 인사를 앞두고 설왕설래를 자제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모든 것을 인사권자인 교육감님께 맡기자고 했답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목포와 나주공공도서관장이 공로연수를 떠나 공석이 될 두 자리의 부이사관 승진은 그렇다 치더라도 후속 본청 과장 전보와 네 자리의 서기관 승진을 위한 일부 공무원들의 안간힘이 절절합니다.
 
기자가 이 자리에서 승진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과 전보 대상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개략(槪略)할 수도 있겠지만 다 부질없어 보입니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몫인 만큼 그저 설에 그칠뿐이지요. 특히 일반직 특성상 연공서열이 엄중해 큰 이변은 없겠지만 인사의 속성상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기관 승진 후 본청 과장으로 전보되면 자신의 존재감을 십분 과시할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은 사람마다 차이가 컸지만 카리스마라는 미명하에 부하직원들에게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날마다 봄날이었죠. 2015년 5월의 봄날은 어떨까요. 과거처럼 권위의 칼날을 휘두르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일부 서기관중 그런 사람이 있다는 풍문이 들리긴 합니다만 과거처럼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일처리를 하고 직원들을 닦달하다간 ‘권위적인 사람’으로 낙인찍혀 삽시간에 구시대 사람으로 회자됩니다.
 
24시간 지구상 어느 곳과도 실시간 접속이 가능한 휴대폰도 골치 아픈 부하직원이나 다름없습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언론, 까탈스런 의회, 막강해진 시민사회단체 등의 여론도 무시 못합니다. 그렇다고 그동안 해오던 일이 없어지거나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권한은 줄고 책임만 막중해진 셈이죠.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본청 전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행정지원과장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때 13명에 달하던 행정지원과장 출신 본청 사무관들의 숫자가 지금은 9명으로 줄었지만 본청에 전입해봐야 서기관 승진 적체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권한도 없고 첩첩산중 윗사람 눈치 보느라 차라리 행정지원과장 시절이 그립습니다. 심간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승진 욕심에 불계승(不計勝)을 거두고 있는 형국입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가지만 본청 과장들도 몇몇 선호하는 보직을 제외하곤 일선 특성화고 행정실장보다 못하다는 소리까지 나옵니다. 시절이 변한 것이죠.
 
e78fa075d81504395f52766340859961_pRllawH9ePK.jpg▲ 김두헌 기자
그렇다면 드디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본청 전입을 희망하기 보다 후배들에게 인품과 실력으로 귀감을 보이자는 결연한 의지가 대세인 시대가 도래해 서기관들에게 꽃피는 봄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까요?  선사시대 동굴에 새겨진 상형문자를 해석하면 “요즘 애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쓰여 있다고 합니다. 2005년 과장들도 “그 때가 좋았어”라며 1995년을 호시절로 추억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또 다시 10년이 지난 2025년이 되면 장담하건대 올 봄이 꿈처럼 행복했던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래서 서기관들의 봄날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무관, 인사권자가 아닌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서기관들에게도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꽃피는 봄날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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