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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필통] 장만채 교육감 "역량도 없으면서 자리만 탐내"
 지난해 9월부터 명상, 붓글씨 공부 시작…'배우려는 자세 가져야 역량 커져'
2015/05/01 15:4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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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일과시간 후 명상과 붓글씨 공부에 심취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상은 순천대 교수시절부터 시작했지만 교육감 선거가 끝난 지난 해 9월부터, 심광대사를 초청해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본청에 근무하는 16명의 회원들과 함께 다시 명상 공부에 몰입했다.
 
장만채 교육감 "명상공부, 중심(中心)을 잡는 힘 길러줘"
 
지난 달 27일, 기자와 만난 장 교육감은 “명상은 내공(內工)을 길러준다.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감 자리에 앉아 있다 보면 사태의 본질은 어디로 가고 없고 감정의 곁가지때문에 자극되는 일이 많은데 명상을 하면 참아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또 명상에 깊이 들게 되면 잡념도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그를 곁에서 지켜본 참모들은 "명상공부 시간이 아니더라도 점심식사나 일과시간 후 혼자서 명상에 드는 시간이 많아 지셨다"고 귀뜸했다. 장자(莊子)는 “보통사람은 호흡이 목구멍에서 그치지만 도통(道通)한 사람은 발뒤꿈치까지 내려간다”고 했다. 장 교육감도 호흡이 발 뒤꿈치까지 내려갈 정도가 되면 사사로운 일에 흔들림 없이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고, 그것이 보이지 않는 길과 벽을 돌파하는 그의 근기(根氣)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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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 사진의 붓글씨는 중국 북위시대 장맹룡 비석문에서 뽑아 놓은 해서체다. 서예를 배우는 연습생들을 위한 기초 한자로 별 다른 의미는 없다. 다만 서예 초보 장만채 교육감의 글씨라는 점이 특이하다.
 
장 교육감은 붓글씨 공부는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본청 직원 11명과 함께 죽전(竹田) 송홍범 선생으로부터 사사(師事)하고 있는데 학창시절 이후 처음으로 붓을 들었다.
 
한 일(一)자만 천번 쓸 정도로 '노력과 끈기 대단'
 
죽전(竹田) 선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예를 시작한 지 9개월밖에 안됐지만 3년차 이상의 실력이다. 기본 획 하나 하나도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한 일(一)자만 몇 천번씩  쓰는 걸 곁에서 지켜보면서 노력과 끈기가 대단한 사람이고, 보통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죽전(竹田) 선생은 "(장 교육감이) 지난번 공부때는 인터넷을 보고 난(蘭)도 치고 소나무도 그려왔더라"면서 "붓으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보 싶어하는 등 지금까지 지도해 본 여타 기관장과는 달리 의지와 노력이 충만한 경이로운 학생이다"고 덧붙였다.  
 
# 지난 2010년 6월 교육감에 당선된 뒤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낸 장 교육감은 2014년 2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같은 해 6월 재선에 성공하기까지 신독(愼獨)할 기회가 없었다. 장 교육감은 “감정 개입이나 주관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겨를이 없어 못했던 '홀로 지내며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수련법'에 몰두하고 있었다.
 
"역량 기를 생각없이 자리만 탐내는 사람 있어"
 
그는 또 ‘교육감 역량이 뛰어나 본청 직원들 사이에서 복지부동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기자의 질문에도 “일을 배우려는 자세가 부족하다. 장학사 중에 몇 번을 야단맞으면서도 배우려는 의지가 충만한 사람도 있다”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야단을 맞아야 본인 역량이 커지는데, 배우려고 노력도 않고 자리만 탐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장 교육감은 "장학사, 사무관, 국·과장, 교육감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길이 보이면 무엇을 할 것인지가 자명해진다"면서 "사람을 쓸때도 그 같은 본질에 대한 고민이 많은 '순수한 사람'을 발탁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더(Leader)라는 말의 뜻은 인도유럽어족의 단어인데 두 개의 단어에서 파생됐다고 한다.
 
리(Lea)는 길(Path)을 의미하고 더(der)는 발견하는 사람(finder)을 뜻한다. 말하자면, 리더는 ‘길을 발견하는 사람’(Pathfinder)이라는 뜻으로 리더가 된다는 것은 길을 발견한다는 뜻이다. 장 교육감이 명상과 서예공부 등 '자신을 들여다 보는 수련법'을 익혀 어떤 길을 발견해 낼 수 있을 지 지역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무안=김두헌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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